[사설] 얼어붙은 전통시장 명절대목, 함께 풀자

[사설] 얼어붙은 전통시장 명절대목, 함께 풀자
  • 입력 : 2021. 09.14(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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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명절대목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침체된 지역경제로 꽁꽁 얼어붙은 ‘동토’를 연상케 한다.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도 오일장이나 재래시장은 제수용품을 사려는 발길에도 불구하고 대목장과는 거리가 멀고, 사뭇 위축된 모습이다. 지역사회가 어려울수록 이왕이면 전통시장 소비로 도민 모두 훈훈한 명절을 나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는 얘기들까지 자연스레 나오는 형국이다.

추석을 목전에 둔 지난 1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최근 썰렁한 경기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했다. 대부분 상인들은 이어지는 방문객들 행렬에도 기대 매출을 올리기엔 역부족이란 반응들이었다. 국민지원금이 지급돼 소비회복을 기대했지만 오랜 소비심리 위축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가족모임이 어려워져 차례상 차리기 간소화에다 택배물량 감소, 중·소형 마트 중심의 소비활동 등의 영향에 전통시장의 명절대목이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도 전역 전통시장서의 장보기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확실한 ‘카드’로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 수 천명에 이르는 전통시장 상인수에다 그들 모두 우리 ‘이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거기다 명절 제수용품중 과일류나 생선류 등 일부 품목의 경우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있고, 한창 국민지원금 지급 시기라는 점도 전통시장 이용을 적극 권장할 요소다. 전통시장측도 명절대목만을 내세우기 앞서 더 많은 가격 할인과 질좋은 상품으로 소비자를 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얼마나 오느냐 여부가 상인·시장측 노력여하에 달렸음을 잊어선 안된다. 행정 역시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서는 모습 더 보여야 한다. 전 공직자들이 전통시장 장보기는 여전히 유효한 방안중 하나다.

전통시장이 명절특수 아닌 옛 활기라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두 인근시장 장보기에 동참하길 재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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