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5)성평등(1)

[2021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5)성평등(1)
사회적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파헤치기
  • 입력 : 2021. 08.23(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틀림’ 아닌 '다름'에 대한 이해·공감부터
책 속 저자의 주장과 근거를 찾아보고
저자의 주장에 동의·반박 입장 이야기
롤링페이퍼를 통해 서로의 생각 공유


요즘 우리 사회는 여성혐오, 남성혐오, 세대간혐오 등 극단적인 모습으로 갈라져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식되어 생각의 뿌리에 박힌 이런 편견의 근원은 어디로부터일까. 남녀, 어른, 아이, 동서양 등은 '틀림'이 아니고 '다름'이라는 것을 알고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감정과 경험을 나누고 함께 고정된 성 역할에 저항하고, 하나씩 바꿔나가야 한다.

이번 차시는 젠더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국어과와 도덕과를 융합해 구성했다. 독서교육과 연계해 '나의 첫 젠더 수업(김고연주 지음/창비 펴냄)' 책을 읽고 학생들이 지닌 성의식을 돌아보고 저자의 주장과 근거를 찾아 성의식의 고정관념들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로써 학생들은 우리 문화속에 내재된 성차별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의 성찰과 노력이 필요함을 인지하게 된다.

'성'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의 의미로 사용되어 서유럽어의 섹스, 젠더(gender), 섹슈얼리티를 모두 포함한다. 성(sex)은 신체의 해부학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인 자웅의 구별이다. 다음으로 성(gender)은 역사·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된 성별이다. 젠더의 가장 기저(基底) 층에는 어떤 사람을 남성/여성이라고 인식할 때 작용하는 구별의 형식이 있다.

젠더란 사회문화적으로 만들어지는 성을 부르는 말로 그 단어 자체로 여성성과 남성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시몬드 보부아르는 그의 저서 '제2의 성'에서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생물학적 '성(sex, 性)'이란 단어 대신 사회문화적 '젠더(gender)'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성'은 타고 나는 것이지만, 여성성이나 남성성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데 '젠더'라는 표현의 초점이 있다.

이 책은 사회적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온 사회 문화적인 성별 고정관념과 역할에 대한 인식이 시대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얼마나 상이한지부터 시작해서 이성에 대한 인식, 연애관, 모성, 외모지상주의, 가부장제, 혐오주의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풍부하고 적절한 예시와 자료를 근거로 들며 설명하고 있다.

수업 전에 책의 각 장별로 담당을 정하고 학생들은 정해진 장을 읽어 온다. 자신이 읽은 챕터에서 저자의 주장과 근거가 담긴 부분에 줄을 긋고 독서 중에 떠오르는 경험이나 질문거리를 기록하도록 한다.

책에서 학생들이 찾은 주장은 '첫째, 성역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변화한다. 둘째, 남성이 함께 깊숙이 참여하지 않는 한 성차별은 달라지지 않는다. 셋째, 남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여자가 아니라 '남성으로서의 성역할' 때문이다. 넷째, 성별갈등은 여성과 남성의 생각차이에서 온다' 등이다. 이런 주장에 근거를 찾아 롤링페이퍼를 만들고 돌아가면서 각자의 생각을 댓글 달기로 정리한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영화나 드라마, 광고나 SNS 등 거의 모든 매체는 우리에게 만들어진 고정관념을 주입시킨다. 여자주인공은 능력 있고 잘생긴 남자를 만나 행복해지고, 이러한 획일적인 스토리는 실제로 많은 여성과 남성의 행동을 통제한다. 개개인은 모두 취향이 다르며 다들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는 당연한 명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우리는 남자 혹은 여자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수업 계획하기

▷수업 대상 : 중학교 1, 2, 3학년

▷수업 시간 : 100분

▷성취 기준

1. 책을 읽고 책 속에서 성평등에 대한 저자의 주장과 근거를 찾을 수 있다.

2. 저자의 주장에 댓글로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

▷수업 내용

1. 도입

- 책 '나의 첫 젠더 수업(김고연주 지음/창비 펴냄)' 표지의 얼굴들을 살펴보고 특이한 점과 느낌을 이야기 나눈다.

2. 전개

- 장 별 책읽기

- 책을 읽고 각자 한 장씩을 정해 저자의 주장과 근거 찾기

- 내가 찾은 주장과 근거를 기록, 발표

- 저자의 주장에서 동의하거나 반박하는 내용 이야기하기

- 저자의 주장에 댓글 달기로 롤링페이퍼를 만들기

3. 마무리

- '성평등'에 대한 롤링페이퍼의 내용을 읽고 서로의 생각 공유

<손은영/제주NIE학회>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81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