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 지사 조기 사퇴, 도정 공백 최소화 해야

[사설] 원 지사 조기 사퇴, 도정 공백 최소화 해야
  • 입력 : 2021. 08.03(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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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조기 사퇴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사실상 시작되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원 지사는 그동안 지사직 사퇴 입장만 밝힌 채 그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왔다. 지난달 2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27일에는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원 지사가 계속 미뤘던 지사직까지 사퇴하면서 대권 행보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기 위해 도지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도민과 약속한 임기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어떠한 꾸짖음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2018년 지사 재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도민만 바라보겠다"며 대권 도전은 없을 것이라던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 원 지사는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사퇴 이유로 들었다.

이제 원 지사의 사퇴로 도정 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선 급격히 확산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물론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겪은만큼 시스템에 따라 방역위기를 잘 관리할 것으로 믿는다.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갈등은 여전히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 더욱 우려된다. 제2공항 문제에 편향된 시각을 가졌던 원 지사가 사퇴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으면 한다. 특히 정치력이 요구되는 국비 확보 작업 역시 구심점을 잃어 얼마나 성과를 낼지 걱정스럽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현안을 정책이슈로 만드는 것도 큰 과제다. 아울러 선출직 수장의 사퇴로 공직기강이 흐트러질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다. 제주도정은 엄중한 상황을 맞은만큼 솔선수범해 도지사 공백사태를 차질없이 메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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