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다로 방류되는 악취 오수, 언제까지…

[사설] 바다로 방류되는 악취 오수, 언제까지…
  • 입력 : 2021. 08.02(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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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이 여전히 정화안된 기준치 초과 방류수를 바다로 보내고 있다. 제주 앞바다가 악취와 오수로 변하는 현실에 도민들은 분노하지만 6년째 ‘상황’ 불변이다. 도가 시설 현대화에 나서도 완공까지 4년 더 기다려야 할 처지에 할말을 잃는다.

도의회 홍명환 의원이 최근 도의 하수처리시설 운영결과 보고서 등을 확인한 결과 올 6월 도두처리장 점검시 방류수의 화학적 산소요구량 ℓ당 40.3~61.4㎎으로 기준치(ℓ당 40㎎)를 초과한데다 총인(T-P)도 ℓ당 2.227~4.599㎎으로 기준치를 최대 2배 이상 넘었다. 지난 1월 점검에선 도두하수처리장 방류수의 부유물질(SS)이 기준치(ℓ당 10㎎)를 최대 2배 넘은 ℓ당 19~20㎎으로 나왔다. 도두하수처리장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기준초과 하수를 바다로 방류했다는 얘기다. 여전히 시설 용량 부족으로 제대로 하수처리를 못하는 것이다.

도민 모두가 6년째 오수로 물드는 바다를 지켜만 봐야 하는 현실에 도정의 책임을 재론않을 수 없다. 도정이 관광객 증가 등에 의한 하수량 급증에 대처 못했고, 시설증설에도 늑장인 탓이 크다. 도가 뒤늦게 도두처리장 현대화사업에 나섰지만 2025년 완공예정이라 ‘하수처리 대란’은 당분간 불가피하다. 3년전 도정을 책임진 원희룡 지사가 하수처리 대란을 대비 못했다는 도의원 질의에 “관광객 내가 데려왔나, 하수처리량 내가 증가시켰느냐”고 반박해 도민들을 아연실색케한 일이 있다. 도정이 ‘하수 대란’을 어떻게 대하는지 이해하고도 남는다. 도정이 달라져야 한다. 그간 업무 소홀을 인정하고, 시설 증설을 앞당겨야 한다. 또 하수처리량을 줄이기 위한 대도민 적극 행정도 절실하다. 마냥 관광객 증가나 시설 부족 탓만 할 수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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