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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원욱 시집… 허우적대는 날들 땅에도 별 뜬다
역병의 시대 사유하는 제주신화 '푸른 발이 사라졌네' 출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7.22. 15: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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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는 '응시-2020년의 봄'의 자장 안에 있다. "눈을 뜨니// 바이러스에 오염된 천상계// 지상처럼 꽃 피고//꽃 지네"라는 짧은 시는 하늘까지 오염된 절망적 상황에서 미륵을 기다리고 또 다른 별들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제주 김원욱 시인의 네 번째 시집 '푸른 발이 사라졌네'에 그런 풍경들이 펼쳐진다.

그 끝을 쉬이 가늠하기 어려운 역병의 시대에 시인은 생과 사의 경계를 오간다. 그 여정에 무속 신화 속 '미여지벵뒤'가 있다. 이승이 끝나고 저승이 시작되는 중간 지점으로 산 사람과 죽은 영혼이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공간이라는 미여지벵뒤는 존재 의미에 대한 상상을 불러온다. 유한한 이 생에서 누구나 예외없이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시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름날// 꿈을 꾸듯 집을 짓습니다"('집 한 채')라고 했는데, 시적 화자가 집을 짓는 행위는 신화로 사유하는 일이다. 불도맞이는 "왁왁한 어둠 속" 새 생명을 주고('미륵이 오는 방식'), 일종의 소원수리서인 '백소지권장'은 "이승의 셋방에서 속절없이"('서성이는 정거장') 살아가는 '나'에게 일말의 희망을 준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들은 이어지고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닦는 동안 그의 발길은 태를 묻은 마을에서 멈춘다. "머리가 어지러울 때 가끔/ 서귀포로 가서 공황장애를 떨군다"('나는 가끔 지귀도를 들고 온다')는 '나'는 그마저 "남루한 몸을 밀어낼 때/ 우주의 변방으로 툭, 떨어진/ 지귀도를 들고 온다"고 했다. 별은 하늘에만 있지 않았다. 지귀도가 내다보이는 위미엔 별이 하늘에서 뜨지 않고, 바다에서 "콸콸 콸콸"('위미') 용천수처럼 솟는다.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허우적거리"는 '나'에게 고향은 신화처럼 꿈을 꾸게 만든 근원의 땅이었다. "이 철이 지나면 들판에도 평화가"('그런데 말입니다') 오리라. 애지.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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