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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각가들 코로나 시대 창작의 의미 묻다
'1:50인칭적 시점' 주제 31명 참여 제주조각가협회 정기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7.22. 08: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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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방의 '조(鳥)'.

이 시대 공연·시각예술 분야 창작자들의 고민 중 하나는 '비대면' 문화를 어떻게 품고 생존할지다. 무대에서, 전시장에서 창작물을 드러내고 관람자들과 대면해온 예술가들에겐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가 급작스러울 수 밖에 없다.

너도나도 '방구석 언택트 문화'를 말하는 시절이지만 오프라인에서 관람객들을 만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 24일부터 29일까지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펼치는 제주조각가협회의 서른두 번째 정기전도 그런 자리다.

이 전시에 붙여진 이름은 '1:50인칭적 시점'. 1인이 아닌 50인으로 상징되는 관람객의 시선이 더해져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되는 점을 빗댔다. 성창학 제주조각가협회장은 "현장감, 실제감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지는 시기에 관객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겨보는 전시로 기획됐다"고 했다.

참여 작가는 31명에 이른다. 젊은 회원들의 영입과 함께 영상 등 표현 방식의 확장이 눈에 띈다. 제주석, 흙, 동, 스테인리스 스틸, 철판 등 저마다 다른 재료로 건네는 이야기 속에 이즈음 단상에서 작업 동기를 끌어온 작품들이 적지 않다. 그것들은 오늘을 읽고 고난 속에 움트는 희망을 말한다.

송창훈의 '런-쳇바퀴'.

김명수는 '영원한 오늘Ⅰ'에서 작업실로 들어온 고양이의 삶과 하루에서 온전한 행복의 의미를 떠올려 본다. 김승욱은 '곧게 선 나른함(무력하기)'에서 끝내 욕구의 덩어리를 놓지 못하는 인체를 형상화했다. 김연정의 '브릭더박스볼(Bricktheboxball)은 재개발 현장 쓰레기 더미에서 수집한 오브제로 사람, 건물, 사물이 무한으로 쌓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2019년부터 '당신의 기원' 연작을 발표해온 배효정은 혼란의 시대 상황 속 그렇게 또 적응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을 담아냈다. 송창훈은 '런-쳇바퀴'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 그대로 달려야 한다"는 짤막한 작업 노트를 곁들였다. 양용방은 비대면 사회의 고립된 인간의 삶과 단절된 사유를 새의 형상인 '조(鳥)'에 투영했다. 윤혜리는 '완전한 사람'에서 가장 나약해지는 순간 우리가 누구인지 인식하는 힘이 생긴다는 메시지를 나눈다. 이승수는 시멘트, 해양쓰레기 등을 이용한 피날레 같은 작품으로 관람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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