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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만석의 한라칼럼] 꼰대를 위한 변명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1. 07.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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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는 원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은어였으나, 최근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시대의 어른이라고 불리었던 고 채현국 호암학원 이사장의 '노인들이 저 모양이라는 걸 잘 봐두어라'는 일갈처럼 자라나는 세대의 멘토가 되지 못 하는 나이 든 사람이 꼰대이고, 과거에 사로잡혀 '라떼'를 외치거나 알량하게 가진 것을 과시하는 사람 또한 꼰대가 된다. 꼰대가 온통 부정적 의미로 쓰여서인지, 나이가 들수록 원치 않는 꼰대가 돼가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하다.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어른은 다 꼰대다'라고 당당히 정의를 내리는 걸 보니, 이미 꼰대는 눈앞에 다가온 현실인 듯하다.

꼰대는 우리 시대의 갑질 세태와 서열 문화, 세대 갈등의 산물인 것 같다. 갑질로 대표되는 불합리한 지시와 복종의 관계, 계급과 계층에 따른 차별, 어른 세대와 청년 세대의 양립할 수 없는 가치관 등 받아들일 수 없는 가치에 대한 거부가 꼰대라는 말에 집약되어 있다. 그래서 나에게 지시를 하는 사람, 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 나와 같은 세대가 아닌 사람들이 뭉뚱그려 꼰대가 된다. 그러니 꼰대와 연관된 다양한 개념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젊지만 고리타분한 생각을 지닌 사람을 '젊은 꼰대'라고 하고, 서열주의 등 기존의 정치 상식에 얽매인 정치를 '꼰대 정치'라고 한다. 예전 소심하고 조금은 고집스러운 소시민이었던 꼰대는 이제 나와 다른 사람을 규정짓는 용어가 됐다.

그런데 꼰대에게도 조금 억울한 면이 있다. 젊은 꼰대라는 용어가 나오면서 모든 나이 많은 사람이 꼰대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게 됐지만, 그래도 어른이 꼰대로 취급받는 일이 종종 생긴다. 우리 사회의 어른은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경륜과 삶의 이치를 타인에게 전수하는 존재이다. 모든 어른이 꼰대 취급을 받는다면 세대 간 소통의 통로가 단절되고, 그 단절은 결국 각 세대를 고립되게 만든다. 꼰대는 나이가 아니라 편협함과 사고의 경직성으로 구분해야 한다. 또한 꼰대라는 용어의 부정적인 면에 가려진 꼰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세대의 편협함도 지적해야 한다. 자신에게 잔소리와 훈계를 하는 아버지나 교사를 낮춰 부르는 꼰대라는 용어가 자신 이외의 세대를 낮춰 부르는 단어가 됐다. 10대에게는 20대가 꼰대가 되고, 20대에게는 30대가 꼰대가 된다. 꼰대가 꼰대를 만드는 사회가 되고, 결국 모두가 꼰대인 사회가 된다.

꼰대의 세상에서 꼰대를 벗어날 수 없다면 제대로 된 꼰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것은 어떨까. 꼰대가 자식과 학생에게 듣기 싫은 잔소리와 감정 배출로 욕을 먹었던 이유는 그 훈계의 서투름과 배려 없음에 기인한다. 그 미숙함을 걷어내고 삶의 진정성으로 상대를 배려하며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 나이가 드는 것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나이에 경륜을 더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면 설령 꼰대 취급을 받는다고 한들 뭐 어떠한가. 꼰대가 되기 싫어 회피하고 물러난다면 배척과 단절을 키울 뿐이다. 꼰대의 세상은 포용과 수용 속에서 어른의 세상이 된다. <문만석 (사)미래발전전략연구원장·법학박사·독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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