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양자강 유출량 급증' 제주바다 또 위기오나

'中양자강 유출량 급증' 제주바다 또 위기오나
5월 말 기준 초당 6만t...평년보다 빨리 방출 시작
저염분수 유입 우려.. 제주도"사전 감시체계 강화"
  • 입력 : 2021. 06.24(목) 10:10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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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중국 양자강 유출량이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급증해 제주바다에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양자강 하구 대통 지역 유출량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올 5월 말 기준 유출량은 초당 6만t으로 평년대비 이른 시기에 유출이 시작됐다.

이는 지난해 유출량이 7월부터 증가한 것과 비교해 한 달 가량 빠른 것이다.

도 해양수산연구원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모델링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주도 서북쪽 약 200㎞ 떨어진 해역에서 25psu의 저염분수가 발생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이 제주도 서쪽 110㎞ 해역을 예찰한 결과 표층 염분은 29.7~33.4psu이며 현재까지 제주 연안에 유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양자강 담수는 우리나라 해역에 고수온 저염분수(바닷물 수온 27℃ 이상, 표층 염분농도 26psu이하) 현상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중국 양자강 담수가 바다로 유출되면 이 담수는 바닷물과 완전히 섞이지 못하고 물 덩어리(수괴)를 형성하게 된다. 담수가 바닷물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 물덩어리는 바다 표면에 떠다니면서 여름철 햇볕을 지속적으로 받아 바닷물의 수온을 오르게 한다.

저염분수는 염분농도가 낮고 수온이 높아 마을어장에 유입될 경우 양식어가 먹이를 먹지 않는 섭이장애가 생길 수 있고, 산소가 부족해져 극단적인 경우 폐사에 이를 수 있다.

앞서 지난해엔 평년 대비 여름철 평균기온이 높고 6월 중순부터 이어진 장마 영향으로 양자강 유출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해양수산연구원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같은해 7월 8일 기준 평년 초당 4만4000t 대비 약 52% 증가한 초당 6만7000t이 유출됐다. 이는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됐던 2016년 6만5000t보다 2000t가량 많은 수준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향후 저염분수가 제주연안으로 유입될 것에 대비해 고수온·저염분수 광역 예찰을 통한 사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비상상황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예찰조사는 제주도 서남쪽 150㎞ 떨어진 이어도 해역에서 이뤄지며 정점별 수온·염분관측과 무인해양관측장비(Wave Glider)를 활용한 실시간 관측으로 이뤄진다.

고형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매년 여름철 유입되는 고수온·저염분수는 마을어장을 비롯한 수산업의 피해를 유발한다"며 "고수온·저염분수 유입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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