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앞 장마, 재해예방 늑장에 불안 크다

[사설] 코앞 장마, 재해예방 늑장에 불안 크다
  • 입력 : 2021. 06.23(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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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가 예상보다 늦은 다음달 시작을 앞두고 사전 대비해야 할 재해예방 공사들이 여전히 늑장이어서 큰 우려다. 제주는 매년 찾아오는 장마기간 집중호우에다 태풍 내습시기도 이어지면서 예상외의 엄청난 재해피해를 입는 지역적 특수성을 지녀 더욱 그렇다. 당연하게 지역 곳곳의 재해예방사업들은 사전 철저한 준비로 장마와 태풍 내습 이전 마쳐야 하는 데도 제때 공사를 못 마친 위험지역들 때문에 시민 불안만 키우고 있다.

도와 행정시는 지난달부터 자연재난 대책기간을 운영,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정비에 나서 왔다. 그 결과 5월말까지 저류지 17개소 지장물 제거와 지방하천 18개소 정비, 배수로 6.7㎞ 정비 등을 마쳤다. 하지만 상당수 저류지·배수로 정비사업 등의 경우 마무리 되지 않아 문제다. 제주시의 경우 구좌읍 송당·하도지구, 조천읍 와흘·선흘지구, 한경면 청수리 저류지 등 정비작업이 아직 진행중이다. 두번이나 엄청난 범람피해를 낸 한천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예산확보에도 불구하고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작년 태풍 내습 시 범람 위기로 긴급대피령까지 내렸던 월대천 정비사업은 8월말에야 완공 예정이다. 재해예방은 커녕 집중호우기간과 겹쳐 공사 정상추진마저불투명해 질 상황이다. 매년 집중호우 시마다 제기능에 의문을 받아온 한천 병문천 산지천 흘천 등 4개 하천 저류지 대책, 침수피해를 반복하는 남수각 복개구조물 철거 여부 등도 큰 과제로 꼽힌다.

올해 장마가 7월로 늦춰졌다해서 자연재해 없이 지날 수는 없다. 오히려 기상이변속에 예측을 넘는 강수량을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작년 제주 장마가 49일이라는 역대 최장기록에다 곳곳에 많은 재해를 남긴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재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중심의 재점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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