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예술로 펼치는 제주 신화 삼승할망

그림자 예술로 펼치는 제주 신화 삼승할망
나현정 작가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 개인전
  • 입력 : 2021. 06.15(화) 13:5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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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정의 '그믐달 환생'.

아기를 잉태시키고 어머니 배 속에서 열 달이 차면 출산하게 해주는 산육신을 일컫는 제주 무속신화 속 삼승할망. 제주에 정착해 아트 스튜디오 그리메를 운영하며 인생 2막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는 나현정 작가는 일찍이 삼승할망에 마음이 끌렸다. 삼승할망을 통해 생명에 대한 존엄과 보살핌, 공존공생하는 자연의 가르침을 배웠다.

그가 또다시 삼승할망을 불러냈다. 서귀포시 도심에 자리 잡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삼승할망, 비밀의 숲-잊히지 않음 2021'을 주제로 개인전을 펼치고 있다. 그의 삼승할망 주제 전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종이 커팅과 셰도우 아트를 이용한 평면 작품을 보여줬던 나 작가는 이번에 기법, 재료, 조형적 실험으로 기존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려 했다. 사물 뒤에 생기는 그림자가 아닌 아예 전면에 그림자를 등장시키는 방식이다. 한지 표면 위에 수많은 선들이 그려내는 패턴은 식물의 형태를 연상시킨다.

나 작가는 "그림자 조형언어로 그려지는 삼승할망과 삼승이들, 그리고 저승할망이 상호 공존하며 풀어내는 이야기"라며 "비밀의 숲을 지키는 할망나무의 가지에서 피어나는 작은 새들이 노래하는 새로운 탄생과 환생을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시작된 전시로 이달 17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장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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