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고질적 민원 마라도 악취문제 해법 없나

수년째 고질적 민원 마라도 악취문제 해법 없나
국토최남단비 100m 인근 하수·쓰레기처리시설 혼재
여름철 심각 해결 시급… 도 "산기장치·스크린 보강"
  • 입력 : 2021. 06.08(화) 12:49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국토최남단 마라도가 고질적 악취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관광성수기를 앞둬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마라도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 강희만기자

국토최남단 마라도가 고질적 민원인 악취문제로 수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여름철 관광성수기를 앞둬 악취는 더욱 심해지면서 주민은 물론 관광객이 민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4~5일 이틀간 현장을 확인한 결과, 마라도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극심한 악취가 났다. 또한 지척에 있는 쓰레기처리장에서의 악취마저 가세하면서 관광객들의 코를 막고 지나는 모습이 여럿 목격됐다.

하수와 쓰레기 처리시설이 관광객의 필수 탐방코스인 국토최남단비 100m 인근에 위치해 민원을 야기하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관광객 A(63·대구·여)씨는 "그토록 고대했던 우리나라 남쪽 제일 끝에 있는 마라도 와서 의미 있고, 깨끗한 바다와 하늘, 탁 트인 공간이 모두 만족스럽다"며 "하지만 모든 즐겁고 행복했던 것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악취문제는 관광지로서 최대 오점인 것 같다"고 했다.

1박2일 일정으로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 부부(제주도민)는 "낚시하고 조용한 섬에서 보내는 밤이 너무 좋아 마라도를 자주 찾고 있는데, 가장 아쉬운 점은 밤낮으로 풍기는 역한 냄새"라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영업하는 식당 주인 C씨는 "7~8년 전부터 악취문제가 심각하지만 행정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청정 이미지 제고와 주민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라도오수처리장와 그 위로 소각로가 보인다. 두 곳의 시설이 마라도의 고질적 악취 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러한 문제로 2015년 12월 마라도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미생물을 활용한 하수고도처리공법으로 1일 80㎡ 규모를 처리, 수질기준 이하로 맞춰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최근 가파도에서 오수 월류현상으로 긴급 보수작업을 하면서 마라도에도 지난 5월말 미생물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기장치(산소를 공급하는 장치)를 설치해 앞으로 악취저감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계펌프장을 설치해야 하는데 경관을 저해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이 많이 버리는 물티슈로 인해 펌프가 막히는 현상이 자주 있어 최근 이물질을 제거하는 스크린을 처리시설에 설치했다"며 "또 식당에서 버려지는 기름 섞인 하수 역시 펌프를 막는 요소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마라도 소각로. 사진으로만 보면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이지만 현지에서는 악취의 한 요소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79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