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금혼초 확산' 제주 고유식물 생장 방해

'서양금혼초 확산' 제주 고유식물 생장 방해
제주시 신산공원 오름 일대 제거 작업 추진
  • 입력 : 2021. 06.01(화) 09:26
  • 이윤형기자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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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민들레로 알려진 서양금혼초.

외래종으로 인해 제주도내 오름이나 해안가 등지의 제주 고유식물 서식지가 잠식되고, 생육을 방해하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강한 자생력으로 번식하면서 제주 고유 식물의 서식지를 점령하고 생육을 방해하는 서양금혼초(개민들레)가 도내 오름과 해안 등지로 폭넓게 확산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양금혼초는 여러해살이풀로 오름이나 해안변 등에 우후죽순 확산하면서 제주 고유의 식물의 서식지 점령으로 인한 생육 방해 등 피해를 입히고 있다. 우리나라에 1980년대 초 목초종자와 혼입되어 제주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유럽 원산으로 개체당 1000개에서 1만개에 달하는 종자를 생산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제주시는 서양금혼초 확산에 따른 건강한 자연생태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달말부터 총 4000만원 사업비를 투입 생태계 교란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요 대상지역은 제주시 신산공원을 비롯 구좌읍 다랑쉬오름·당오름 일대, 김녕·월정리 해안도로변, 미리내 공원 등지에서 제거작업이 이뤄진다. 환경부 지정 생태계교란 식물 16종 중 최근 도내에 주로 분포하여 제주 고유 식물의 서식지를 점령하고 피해를 입히는 서양금혼초를 대상으로 집중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서양금혼초 개화시기에 맞춰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양금혼초는 베어내기로는 제거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자생력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제거작업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따라 제거작업은 호미 등 수작업으로 뿌리째 뽑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또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동부·서부지역 2개조로 나누어 제거작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우도지역 일대에 분포하는 서양금혼초 2160kg을 제거한 바 있다.

시 환경관리과 관계자는 "생태계교란 생물이 넓은 지역에 많은 개체수로 확산하면서 퇴치 작업에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 기업체 등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생태계교란 생물의 개체수가 감소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빌간한 '한국 침입 외래식물의 이해'에 따르면 국내 외래식물은 모두 40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자생식물 4100여종의 10%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제주지역에 187종으로 가장 많은 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어 경기와 전남이 각각 164종, 서울 158종, 강원 151종의 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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