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숲·공원의 ‘적’ 덩굴류, 사업 전반 재검토를

[사설] 숲·공원의 ‘적’ 덩굴류, 사업 전반 재검토를
  • 입력 : 2021. 05.18(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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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곳곳이 무성하게 번식하는 덩굴류로 숲·공원 본래 기능을 잃어 온 지 오래다. 도시 숲과 공원이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산림기능을 회복하려면 덩굴류 제거를 ‘1순위’로 꼽을 만큼 심각하다. 오뉴월 덩굴류의 급번성 시기를 맞아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제거작업으로 도시 근교 숲·공원들의 제기능 회복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덩굴류 제거작업은 매년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예산을 들여 정례 실시할 만큼 산림 보전의 핵심 사업이다. 제주시도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사업비 7800만원을 들여 도시근린공원 주요 산책로 주변을 중심으로 덩굴류 제거작업에 나선다. 많은 시민들이 찾는 사라봉 별도봉을 비롯해 민오름 남조순오름 도두봉 광이오름 산책로 주변 15㏊가 대상지다. 덩굴류로 인한 피해는 별도봉 산책로서도 쉽게 목격된다. 여름철 큰 나무들까지 완전 뒤덮어 나무 존재조차 모를 정도인가 하면 겨울엔 말라버린 앙상한 덩굴류 가지로 경관을 크게 해친다.

덩굴류 제거작업은 도시 공원외에 대부분 숲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를 감안, 대상지와 사업예산을 대폭 늘려 나가야 한다. 올해 사업량 15㏊는 너무 적은 규모다. 명품 숲 가꾸기에다 일자리 창출효과도 도모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또 덩굴류 제거작업이 여러 수목의 생장을 촉진하고, 산림자원 가치를 높여 주지만 매년 덩굴류 제거효과를 제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인력이나 기계에 의한 물리적 제거와 약제처리 등의 방법을 비교검토해 덩굴류 재발생 억제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매년 제거한다지만 그 자리에 다시 번식한다면 사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행정은 덩굴류 제거사업의 대상지 확대와 효과검증 등 전반을 재검토, 제대로 추진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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