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도심 인구 유출, 마냥 손놓고 있을건가

[사설] 원도심 인구 유출, 마냥 손놓고 있을건가
  • 입력 : 2021. 05.17(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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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992년에 50만명을 넘어선지 22년만인 2014년에 60만명 시대를 열었다. 지금은 67만여명으로 7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원도심의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우려된다.

국가통계포털 자료 분석 결과 4월 기준 도내 주민등록인구는 67만4484명으로 2013년(59만3806명)에 비해 13.6%(8만678명) 증가했다. 도심지 외곽지역의 인구 증가가 두드러졌다. 제주시 동 지역에서 2013년 대비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아라동(1만7928명)이다. 그 다음 삼양동 1만3523명, 오라동 7903명이 각각 증가했다. 외도동과 노형동 인구도 같은 기간 각각 5021명, 3816명 증가했다.

반면 제주시 원도심은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 올해 4월 기준 일도2동은 3만2678명으로 2013년보다 4009명 줄었다. 용담2동은 같은기간 2291명, 용담1동 1525명, 삼도2동 1357명이 각각 감소하는 등 일도·이도·용담·건입동 등 원도심의 인구는 모두 감소했다. 서귀포시 원도심도 마찬가지다. 중앙동 인구가 4월 기준 3383명으로 2013년 대비 1080명 줄었다. 송산동과 정방동도 각각 847명, 678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원도심의 인구 유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택지개발사업으로 주거지역이 자꾸 도시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구도심지역은 썰렁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인구가 줄어드는 원도심에 대한 활성화 대책이 뒤따랐던 것도 아니다. 고작 해봐야 골목길을 새로 내거나 넓히는 정도다. 이런 대책으로 원도심이 살아나겠는가. 택도 없다. 적어도 원도심 지역의 고도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 메리트 없이 원도심으로 인구를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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