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기록원 설립, 도·의회 힘 더 모아야

[사설] 제주기록원 설립, 도·의회 힘 더 모아야
  • 입력 : 2021. 05.14(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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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문서 영상 언어 물건 등을 포함한 모든 기록은 제주의 가치 보전과 미래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유산들이다. 더욱이 기록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힘’이자 향후 제주지역의 가치를 세계에 보여줄 큰 자산이 되는 시대다. 제주의 과거와 미래를 담을 제주기록원의 부재는 타 시도 설립·추진 사례와 대비되면서 특별자치도라는 지역적 특성에서도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현재 제주기록원 설립 작업은 지난 3월 도에서 ‘가칭 제주기록원 설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한데 이어 도의회에선 최근 기록물 분야 전문가를 초청한 정책토론회를 개최, 신설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모양새다. 당장 도내 30년 이상된 중요 공공기록물 통합·관리 조직도 없고, 기록물 관리 주체도 각 기관별로 분산돼 체계적인 보존에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방대한 공공기록물의 보관 공간과 시스템도 한계에 직면한 실정이다. 작년기준 행정기관이 관리하는 주요 기록물 현황을 보더라도 도청 90만5724권, 제주시 17만3493권, 서귀포시 9만1153권 등 총 117만370권에 이를만큼 방대해 관리 어려움에다 전문성도 미흡한 실정이다. 거기다 타 시도의 경우 서울·경남 기록원 개원에 이어 대구·경기를 비롯한 5개 시·도에서 기록원 설립 연구용역을 마치는 등 자치단체별로 기록원 설립에 박차를 가해 나아가는 형국이다. 제주는 지난 2007년 기록원 설립을 추진하다 답보상태에 있었고, 최근 도의회·학계를 중심으로 기록원 설립 필요성에 대한 여러 의견 제기로 뒤늦게 용역 발주에 나선 상황이다.

제주기록원 설립의 최대 관건은 수 백억원의 막대한 예산 소요 예상에 따른 재원 조달 방안 마련에 좌우될 전망이다. 그러나 도정의 강한 의지와 도민들 성원이 뒤따른다면 기록원 설립은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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