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보는 문학의 시선

제주 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보는 문학의 시선
'제주문학' 봄호 4·3 문학 특집… '제주작가' 봄호 법의 한계 다뤄
  • 입력 : 2021. 05.11(화) 17:41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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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표지를 단 문학지 봄호들이 속속 도착했다. 계간으로 나오는 제주문인협회의 '제주문학'(통권 86집)과 제주작가회의의 '제주작가'(통권 72집)다. 여기에 제주에서 발행되는 계간문예 '다층'도 봄호(통권 89호)를 펴냈다.

2021년 정기총회에서 박재형 작가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한 제주문인협회는 이번에 4·3을 다룬 회원들의 작품에 주목했다. 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기념하며 '4·3과 나의 문학', '4·3 문학작품' 두 개의 특집을 꾸몄다.

'4·3과 나의 문학'에서는 소설과 희곡을 넘나들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강준(본명 강용준) 작가가 쓴 '숙명처럼 안고 가야 하는 화두'를 실었다. 강준 작가는 자신의 희곡 7편과 단편 1편을 골라 4·3이 이들 작품에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소개했다. '4·3 문학작품' 특집에선 시, 시조, 수필, 동화, 소설 등 회원 10명의 4·3 관련 작품을 담았다.

'제주작가'는 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환영하면서도 오히려 '법-제도'의 한계로 배제되어 버리는 존재가 있음을 짚었다. ''법-제도'에 감금된 4·3' 특집으로 '4·3연구의 불/가능성에 대해'(고성만), '동시대 4·3다큐멘터리 이미지와 아카이브의 정치'(허민석), ''4·3'의 실종과 법의 무지'(김동현)를 수록해 그 문제를 진단했다.

이와 함께 '공감과 연대'에서는 1951년 발표한 김석범의 '1949년 무렵의 일지에서', 오키나와 작가 오시로 사다토시의 '누지파: 팔라우에서 돌아오지 못한 영혼을 위한 의식' 두 편의 소설을 수록했다. 국내에 처음 번역 게재되는 작품이다.

'다층' 2021년 봄호는 '다매체 시대 우리시의 현황과 전망'으로 '존재의 망각, 사각의 상자'(윤수하), '문학의 오래된 객체지향론적 상상력과 컴퓨터게임의 가능성에 대하여'(오영진) 두 편의 글을 담았다. 젊은 시인 7인선, 시조시인 3인선을 볼 수 있고 우중화의 다층소시집도 엮었다. 변종태의 '제주 오름 이야기', 이광진의 '제주도 신화 산책'은 다층산문으로 연재했다. 다층시조, 다층시단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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