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궈온 토지 아낌없이 내놓은 팔순 노인

평생 일궈온 토지 아낌없이 내놓은 팔순 노인
우명창 대표, 고향 대정읍에 토지 4762㎡ 무상기증
팔순 앞둬 지역사회 귀감… 노인복지·지역발전 활용
  • 입력 : 2021. 05.11(화) 11:08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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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상모1리 출신인 우명창(79, 사진 왼쪽 세번째) 농업회사법인 청정알뜨르대표가 평생 일궈온 토지를 아낌없이 지역에 환원하며 제주사회에 훈훈한 정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기증패 증정식 모습. 사진=서귀포시청 제공

"봉사라는 것은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팔순을 내다보는 서귀포시 대정읍 독지가가 노인복지와 지역발전을 위해 평생 일궈온 토지를 무상기증하며 화제다. 그 주인공은 대정읍 상모1리 출신인 우명창(79) 농업회사법인 청정알뜨르대표. 자신이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매입한 토지를 아낌없이 지역에 환원하며 제주사회에 훈훈한 정감을 전하고 있다.

현재 자신의 고향인 상모1리 이교동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우 대표는 지난 3월 대정읍사무소를 방문해 상모리 소재 토지 2필지(4762㎡ 규모)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병우 지역구 도의원이 지난해부터 지역 병원 및 노인시설 관련 부지 확보에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것을 알고 부지 기증을 결심했다고 했다. 해당 토지는 대정읍다목적회관 인근에 위치하고 도로에 접해 있어 접근성은 물론 토지가격도 상당부분 높게 형성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의 좋은 본보기가 돼 기부문화 확산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번에 기증한 토지가 지역 노인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목 좋은 토지 2곳을 무상으로 기증하는데 부인도, 형제도, 자식들도 모두 동의하고 이해하며 도와줬다"며 "예전부터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농사나 노인회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을 때 기부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이에 대정읍은 최근 공유재산심의 등 관련 절차를 밟아 지난 4월 28일 소유권 이전 등기절차를 마쳤다.

서귀포시는 지난 10일 우 대표를 시청으로 초청해 기증패를 증정하고, 지역을 위해 선뜻 베풀어준 온정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지역을 위해 평생을 바쳐 일궈 온 소중한 땅을 기증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본 토지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노인편익과 증진을 위해 더욱 힘을 쏟아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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