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의 문화광장] 해봤어?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러

[장수명의 문화광장] 해봤어?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러
  • 입력 : 2021. 05.11(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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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어?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러."

현대그룹 창업자이신 故정주영 회장의 말이다. 물론, 이 말은 직원들한테 무슨 일이든 해 보지도 않고 먼저 안 된다는 생각부터 갖지 말라는 꾸지람이 들어있는 당부의 말이다. 그렇다. 세상일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으니 미리 답안지를 작성하고 도망 갈 필요는 없다. 머릿속으로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하고, 말로 떡을 해서 조선을 먹여 살리는 일을 한다 해도 직접해보지 않으면 모두 허사(虛事)이며, 부질없는 일이다.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한지 1년이 지났다. 여전히 세계 곳곳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상태이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이 됐다지만, 백신 사재기 등 백신전쟁은 예견한 대로, 미국과 일부서방국가들 사이에서 대 놓고 일어났다. 지금 세계는 백신생산을 할 수 있는 국가와 생산하지 못하는 비생산국으로 나뉘는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다행히도 얼마 전,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지식재산권'(지재권)'면제에 지지 선언을 했다. 하지만, 지재권면제가 실행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 될 것으로 보인다. 아니 어쩌면 지재권면제는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미국 내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백신 기술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와 우방국들이었던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백신 수출규제부터 풀라”는 거센 반발에 부딪힌 실정이고, 게다가 빅파마 즉 대형제약사인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Moderna) 등의 백신개발사들의 강한 반발도 지재권면제엔 상당한 걸림돌이다. 그렇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아주 단발적일지라도 백신 지재권면제는 실현되어야 한다. 세계는 서로 교류하며 일일생활권시대에 접어든지 오래다. 국경을 폐쇄하고 자국민만 살아가지 않는 한,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백신 생산이 어느 한 국가, 어느 한 글로벌한 제약회사의 독점적인 생산라인을 가져서는 안 된다. 또한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시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각 나라의 의료체계를 재정비하고 갖춰놓지 않으면 제2, 제3의 코로나시대가 도래하면 버텨내지 못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땜방식, 고육지책적인 행정을 더는 운영해서는 안 된다. 미래를 향한 설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의료체계의 정비와 생명공학부분에 역점을 둔 행정개편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정책이라 하겠다.

끝으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보건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노고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더구나 보건소의 업무분담은 "해봤어?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러!"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다. 정말 손이 열 개라도 모자라고, 분신술이라도 써야 할 판이다.

이제 백신접종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으니, 모두 불편하지만 조금만 서로에게 배려하면서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데 온 힘을 합치길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 <장수명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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