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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우의 월요논단] ‘낭갈라 402’함 승조원들의 명복을 빕니다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1. 05.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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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 오전 3시 25분쯤 인도네시아 잠수함 '낭갈라 402'함이 발리 북부 96㎞ 해역에서 어뢰 훈련을 하던 도중 실종됐다가 4일이 지난 25일 838m 해저 바닥에서 세 동강 난 채로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낭갈라함의 탑승자 53명(사령관 1명, 승조원 49명, 무기 담당자 3명) 전원이 사망했고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바닷속 '내부파'(內部波·internal wave) 가능성을 지목했다. 한때 해군에 몸담은 적이 있는 필자에게는 국적도 다르고 지향하는 목표도 다르지만 바다에서의 이런 대형사고 소식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이번에 불의의 사고를 당한 '낭갈라 402'함과는 오래전 작은 인연이 있어 이번 소식이 더욱 놀라웠다. 41년 전 1980년 독일에서 건조된 배수량 1400t급 '낭갈라 402'함은 2009년~2012년 간 우리나라 대우조선해양에서 창정비를 받은 적이 있는데 당시 필자는 동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던 우리 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 인수함장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낭갈라 402'함의 함장 등 일부 승조원들과 만남의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언론 보도에 의하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전원 사망이 확인된 25일 동부 자바주(州) 수라바야의 해군 현지에서 승조원 유족을 만나 국가와 정부, 국민을 대표해 승조원들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들에게 1계급 특진 및 잘라세나 훈장 수여는 물론, 자녀가 대학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유족이 원하는 장소에 집도 지어줄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희생자와 유족들을 존중하고 예우를 다하고자 하는 국가의 노력이 느껴져 그나마 마음이 훈훈해 짐을 느꼈다.

동형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는 우리 또한 이런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행스럽게도 작년 6월 '30년 280만 마일 안전항해 무사고'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지금까지는 순탄한 항해를 해오고 있다. 지휘관들의 리더십과 치밀한 교육·훈련의 성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앞으로도 잘해나가리라 기대하지만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협소한 공간 등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해 승조를 기피하는 장병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기피 현상이 단지 인력 운용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기와 정신력에도 영향을 미쳐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염려스러운 것이다. 처우 개선은 물론이고 획기적인 방안 강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원한 이별을 예감한 듯 "가지 마, 아빠"라며 유독 떼쓰던 희생자 아기의 사연, 앞서 잠수함 탑승자들이 불렀던 '작별의 노래', 인도네시아 발리 하늘에 나타난 잠수함 모양의 적란운 등과 관련된 언론 보도는 우리를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지난 30일 인도네시아 해군과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가족들은 깊은 바다에 꽃을 뿌리며 바닷속에 잠들어 있는 소중한 가족과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필자 또한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동시에 우리 잠수함 부대의 안전항해를 기원한다. 이런 와중에 아직까지도 진실공방에 매몰돼 깊은 상처를 받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천안함 사망자 유족과 생존 장병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남동우 제주대학교 교수·예비역 해군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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