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제주 관광객으로 '북적'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제주 관광객으로 '북적'
어린이날인 5일부터 어버이날인 8일까지 14만여명 방문
지난해 같은기간 65% 이상 늘어…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코로나 외부유입 우려 속 지역내 'n차' 감염 계속 도민 '불안'
  • 입력 : 2021. 05.09(일) 18:44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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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 공영주차장에 빼곡히 주차된 렌터카 차량. 이태윤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제주지역에는 하루 평균 3만5000여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관광객 증가에 따라 코로나19 외부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지역내 'N차' 감염도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지난 5일부터 어버이날인 8일(주말)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기간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14만88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만8701명)보다 52.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15만574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누적 관광객은 28만51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2264명보다 65.5%나 늘었고, 일 평균 3만5645명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서귀포시 용머리 공영주차장에는 렌터카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어 빈 주차 공간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산방산, 중문해수욕장, 성산일출봉 등 도내 유명 관광지에는 가족단위에서부터 연인, 친구단위의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관광객들은 전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광에 나서고 있었지만, 관광지 주변 식당 앞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벗고 음료와 함께 흡연을 하는 도민, 관광객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 처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코로나19 외부유입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최근 확진자 접촉에 따른 지역내 'N차' 감염도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방역당국은 초비상 상태다. 지난달 제주 확진자의 67%가 관광객이거나 다른 지방 확진자와 접촉한 제주도민, 해외입국자 등이다. 특히 올해들어서 제주지역에서는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거나 감염경로 미상인 확진자도 9일 기준 60여명에 달하고, 지난 8일 하루 동안에만 제주지역에서 1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도민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기간을 오는 23일까지 연장하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행사와 모임 등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외부로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항 등을 찾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 등을 홍보하고 있다"며 "최근 제주지역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모임과 행사를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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