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컬렉션' 제주 기증 말고도 이중섭 작품 104점

'이건희컬렉션' 제주 기증 말고도 이중섭 작품 104점
국립현대미술관 세부 공개 기증품에 이중섭 회화 19점·엽서화 43점 등
이중섭 1950년대 그린 통영시절 추정 '황소', 현존 5점 중 하나 '흰소'
이중섭미술관 조성 배경 제주 피난기 '바닷가의 추억-피난민과 첫눈'도
  • 입력 : 2021. 05.09(일) 16:0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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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바닷가의 추억-피난민과 첫눈'(1950년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7일 '이건희컬렉션'의 세부를 공개한 가운데 이중섭(1916~1956)의 작품이 104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4월 29일 제주도를 통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 '이건희컬렉션' 중 제주 관련 그림 등 12점(유화 6점, 엽서화 3점, 은지화 2점, 수채화 1점)이 기증(본보 4월 30일자 5면)됐는데 그보다 9배가량 많은 수다.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이 세부 공개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장 기증미술품 1488점(1226건)은 이중섭을 비롯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인성,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의 명작들과 모네, 샤갈, 달리, 피카소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으로 구성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한 이번 기증으로 소장품 1만점 시대를 맞았다.

이들 기증품은 '이건희컬렉션'이란 이름 아래 오는 8월 서울관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과천,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 상설 전시, 보이는 수장고 등을 통해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2022년에는 지역의 협력망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을 개최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1930년 이전에 태어난 '근대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이들의 작품 수는 약 860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58% 정도에 이른다. 작가별 작품 수는 유영국(187점)에 이어 이중섭의 작품이 회화 19점,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 등 104점으로 두 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 3월 '이건희컬렉션 3부' 전시로 '이중섭 특별전'을 계획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이중섭 주요 작품도 소개했다. 1950년대 '황소', 1953~54년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흰소', 1950년대 '바닷가의 추억-피난민과 첫눈', 1950년대 은지화 '묶인 사람들', 1941년 6월 14일 엽서화다.

이중섭의 '묶인 사람들'(1950년대 은지화).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황소'는 이중섭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1954년 통영 시절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흰소'는 현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 5점의 '흰소' 중에서 하나다. 이중섭이 한국전쟁 중 피난지에서 맞이한 첫눈의 인상을 그린 '바닷가의 추억-피난민과 첫눈'은 제주 배경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섭은 가족을 데리고 원산폭격을 피해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남하했다고 전해진다. 거제를 거쳐 제주도에 왔는데 첫눈이 내렸고 거처할 곳을 찾지 못해 외양간 신세를 진 적도 있다. 이 그림엔 펑펑 내리는 눈 날씨 속에 거리로 나앉은 피난민들이 새, 물고기 등과 어울려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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