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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고은진의 '원효의 번뇌론'
번뇌·보리 마음서 생겨난다는 깨달음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5.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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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연등은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어두운 세계를 부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한다.

번뇌의 종류·소멸 등 다룬
'이장의' 중심 유식적 고찰

외계가 마음임을 알 수 있어

그가 불교를 만난 계기는 1980년대 대학 시절이었다. 남들처럼 정의와 사회 변혁을 꿈꾸었던 때, 숱한 시행착오와 부딪힘 속에서 그가 당도한 '진리'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거였다. 자신이 진리라고 붙잡았던 것들이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은 괴로웠다. 그 같은 고통 속에서 삶을 고(苦)로 여기는 불교의 현실 인식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이 시기를 떠올리며 "마르크스 유물론 대신 유식 사상으로, 세상 대신 내 마음을 바꾸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제주대 강사인 고은진 박사의 '유식 사상으로 보는 원효의 번뇌론'은 그 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마음 안에서 끓어오르는 번뇌를 끊으려면 번뇌의 실상을 바로 보고 번뇌의 생멸을 알아야 했고, 그것이 20대 중반에 제주문인협회 신인문학상을 받은 시인이었던 그를 철학으로, 불교로 이끌었다.

박사 학위 논문을 수정 보완해 단행본으로 묶은 이 책은 '해골물 설화'로 잘 알려진 신라의 승려로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원효의 '이장의(二障義)'를 중심으로 번뇌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 유식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원효는 '이장의'에서 번뇌의 종류와 발생, 소멸에 대해 저술했는데, 당시 복잡한 번뇌론을 현료문과 은밀문으로 나눠 보다 높은 하나의 체계로 통합시키려 했다.

번뇌의 발생은 내적인 마음의 상태와 관련되어 있다. 번뇌로 인한 고를 이해하기 위해 번뇌를 일으키는 대상인 마음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유식 사상은 번뇌를 불러오는 마음에 대해 깊이있는 분석을 행하는 것으로 현상 너머 보이지 않는 심층 마음의 작용과 구조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번뇌로부터 해탈하고자 한다.

저자는 "외계가 마음임을 알고 번뇌를 번뇌로 알게 되면 집착과 번뇌에서 벗어나 굳이 외계 자체를 부정할 필요도 번뇌를 없앨 필요도 없는 것"이라며 "인과 법, 유와 무, 번뇌와 보리, 중생과 부처가 하나임을 알고, 그 하나가 내 마음에서 비롯됨을 아는 것이 원효의 깨달음이자 원효 대승 사상의 핵심인 일심"이라고 했다. 한그루.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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