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교육 자료 공유 허브 시스템 구축돼야"

"제주4·3 교육 자료 공유 허브 시스템 구축돼야"
도교육청, 전국 평화인권교육 사례 공유 화상 간담회 개최
"초등교육 과정 4·3내용 반영을… 통일교육 연계 실시 필요"
  • 입력 : 2021. 05.03(월) 15:4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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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2021년 4·3 평화인권교육 운영 사례 공유 화상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4·3 평화인권교육 활성화를 위해 해당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허브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도교육청 주최로 지난달 30일 열린 '2021년 4·3 평화인권교육 운영 사례 공유 화상 간담회'를 통해서다.

이번 간담회는 제주 등 전국 각지 4·3 교육 사례를 나누고 전국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4·3 관련 교육을 진행해 온 학교의 교원과 교육청 장학사 등이 참석했다.

흥산초 전진수 교사는 "4·3평화인권교육 활동 자료를 쉽게 찾아보고 학교급별로 원활히 공유할 수 있는 '허브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4·3 교재와 명예교사제의 개선 방안 모색, '2022 개정 교육과정' 초등교육에 4·3 내용 반영을 건의했다.

제주중앙고 최범윤 교장은 "4·3평화인권교육을 통일교육 연장선상에서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4·3의 이해를 통해 통일의 필요성을 더 깊이 내면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충남 삽교고 유영석 교사는 "제주도교육청 주최로 전국 고등학생 대상 '대한민국의 4·3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주제 탐구 토론 대회를 개최했으면 한다"며 "참가자들에게 탐구활동 미션과 발표·토론 시간을 주는 것과 함께 4·3평화공원과 유적지 답사 기회도 제공하자"고 덧붙였다.

순천 팔마중 홍성희 교감은 "제주4·3-여순10·19 공동 수업을 계기로 학생들이 서로의 역사를 더 깊이 탐구하고 있다"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으로 역사 관련 굿즈 디자인과 동화책 제작, 역사신문 제작, 민주시민교실 내 역사 존 운영, 여순10·19과 제주4·3 바로알리기 동영상 제작, 교외 항쟁지 답사, 여순항쟁 역사화가와의 만남, 랜선 다크투어 캠페인, 유족 인터뷰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4·3 평화인권교육 관련 자료와 활동 내용 등을 더 쉽고 체계적으로 공유·확산하는 기반을 충실히 만들 것"이라며 "전쟁의 아픔이 없는 100년을 실현하는 데 선생님들과 충실히 연대하고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4·3을 맞아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 여러 방식으로 4·3 평화인권교육이 이뤄졌다. 흥산초가 지난해 제작한 '동백이 되어 다시 만나리'는 올해 4·3추념식 개식 영상으로 주목을 끌었고 세화중은 다랑쉬굴 모형을 만드는 추모 활동과 함께 4년째 4·3단체 기부에 나섰다. 한림여중은 제주·여순 공동 수업을 진행했고 제주중앙고는 2018년부터 4·3추념식에 학생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도외에서도 서울 마곡중이 학생자치회 중심의 4·3주간을 운영하며 동백꽃을 이용해 서대문 형무소를 추념 공간으로 조성했다. 세종 조치원중은 2020년부터 미술수업과 연계한 4·3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충남 삽교고는 동백꽃 배지 나누기, 응원 편지쓰기 등 학생들이 주도하는 4·3 동백꽃 캠페인을 펼쳤다. 순천 팔마중은 제주·여순 평화인권교육 교류에 참여했다. 강원도교육청은 2019년부터 4·3 전국교사 연수에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교육청 차원의 4·3카드뉴스 제작, 4·3현수막 제작·게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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