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중섭미술관, 새로운 도약위해 새 틀 짜자

[사설] 이중섭미술관, 새로운 도약위해 새 틀 짜자
  • 입력 : 2021. 05.03(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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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앞둔 시점에다 소중한 이중섭 원화들을 기증받아 ‘겹경사’다. 이중섭 작품들이 다수 ‘제자리’를 찾아 온다는 소식은 미술애호가와 도민들에게 전례없는 기쁨이자, 미술관 입장에선 새롭게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이중섭미술관에서 바라본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비롯한 작품들의 내용 면면과 작품 수 등에서 볼 때 미술관의 성가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고, 서귀포시 지명도 제고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제주도는 지난달 29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으로부터 이중섭화가 작품 12점을 기증받아 이중섭미술관에 소장한다고 공식 밝혔다. 기증작품은 지난 1951년 화가 이중섭이 가족과 서귀포에 머물며 남겼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 해변의 가족,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등 유화 6점과 수채화 1점을 비롯해 일본에서 이남덕 여사에게 보냈던 1940년대 엽서화 3점, 서귀포와 관련있는 은지화 2점 등이다.

이번 기증으로 이중섭미술관 소장의 원화 작품은 59점에 이르며, 이중섭의 서지 자료 및 유품 등 37점 포함시 총 96점에 달한다. 이중섭미술관이 문을 연지 20년 만에 근대미술의 천재화가 이중섭을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미술관으로써 제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에 손색이 없게 됐다.

이중섭미술관은 이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연간 27만명 이상 찾는 명소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전시.편의시설 협소에다 학예 및 운영 인력부족 문제 등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마침 행정서도 시설 증축, 철거 후 신축 등 몇 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인만큼 백년대계를 위한 ‘큰 그림’으로 그려지길 기대한다. 돈으로 환산못할 귀한 작품들을 잘 보존하고, 누구나 편히 관람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은 제주의 책무이자 제주를 위한 길로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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