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청렴이 마음에 와 닿으려면

[열린마당] 청렴이 마음에 와 닿으려면
  • 입력 : 2021. 04.29(목)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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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동락이란 백성과 함께 즐거워한다는 말이다. 조선 선조 때 명재상인 영의정 권철과 퇴계이황 선생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권철이 영의정이 되자 평소 추앙하던 퇴계 선생에게 고견을 듣기 위해 도산서원으로 내려갔다. 이 소식을 들은 퇴계선생은 동구 밖까지 나가 예의를 갖춰 권철대감을 영접했다.

그러나 저녁상을 받고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권 정승과 퇴계선생의 밥상에는 보리밥과 콩나물 가지나물, 채소 북어무침 등이 있었다고 한다. 퇴계선생은 언제나 먹어왔던 보리밥과 채소반찬이어서 별일이 없었지만 권정승의 입에는 식사가 맞지 않았다.

권 정승은 더 머물고 싶었지만, 음식 때문에 더 머물 수 없었다. 권 정승은 떠나기에 앞서 퇴계선생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퇴계선생이 이르기를 "대감께서 원로에 누지(陋地)를 찾아 오셨는데 융숭한 대접을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러나 대감께 올린 식사는 일반 백성에 비하면 더할 나위없는 성찬"이라며 "대감께서 이 음식을 드시지 못한 것을 보고 이 나라의 장래가 걱정됩니다. 정치의 요체는 '여민동락'인데 관과 민의 생활이 이렇게 동떨어져 있으면 누가 행정에 '심열성복(心悅誠服)'하겠습니까?"라고 했다. 이후 권 정승은 지극히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공무원은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수립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고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현장을 겪으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거나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신뢰감을 얻고 업무에 있어 청렴한 자세를 가지고 임한다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여민동락의 자세를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강정훈 서귀포시 대천동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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