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은 '원격수업 탄력급식' 대안 마련되나

외면받은 '원격수업 탄력급식' 대안 마련되나
원격수업 대상학교 35개교 신청비율 3.9% 저조
도의회선 모든 학생 급식카드 확대 지원 제기도
도교육청, 도와 친환경농산물꾸러미 제공 협의
  • 입력 : 2021. 04.28(수) 16:5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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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학교 급식.

신청률이 저조한 원격수업 학생 대상 '탄력적 급식' 지원 정책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의회에서는 당장 대체식 제공이 힘들다면 급식카드제도를 확대하자는 방안이 제안된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은 일단 친환경농산물꾸러미 가정배송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탄력적 급식 운영에 따른 후속조치로 원격수업 장기화 시 친환경농산물꾸러미 가정배송 방안에 대해 제주도와 협의중이다.

 도교육청과 도는 지난해 하반기 원격수업에 따른 급식중단으로 미지출된 예산을 활용해 원격수업일수 10일 이상인 학생의 가정에 친환경농산물꾸러미를 배송한 바 있다.

 고현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26일 열린 교육행정질문에서 저조한 탄력급식 신청률을 지적하면서 학부모와 교육현장에서 '거의 찬밥신세'인 탄력급식제도의 보완대책 마련 검토를 주문했다. 또 개선책으로 원격수업 대상 모든 학생에게 급식카드 확대 지급을 제안했다.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급식비를 분담하고 있는 제주도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대답과 함께 향후 고 의원이 제안한 영역까지 포함해 도와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3월말부터 학생 영양 관리 및 학부모 부담 경감을 위해 3분의2 등교가 이뤄지는 과대학교 35개교(초 15, 중 9, 고 11)의 원격수업 학생 중 희망자에 한해 탄력적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별 수요조사 결과 지난 16일 기준 전체 신청률은 3.9%(원격수업학생 총 2만4849명 중 960명 신청)로 저조했다. 특히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등하교 안전지도 및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대상자를 취약계층 및 맞벌이 가정 학생으로 제한하면서 평균 신청률은 8%(1만149명 중 819명)에 그쳤다. 중학교의 신청비율은 1.2%(7591명 중 94명), 고등학교는 0.7%(7109명 중 50명)였다.

한편 탄력적 급식은 시행전부터 학부모 등 교육현장에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학교 현장에선 탄력 급식 시행시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생활지도부터, 급식확대에 따른 급식시간 배정 및 방역 부담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원거리 거주에 따른 이동의 불편함과 대상이 제한되면서 일종의 '낙인효과' 우려 등으로 농산물꾸러미나 상품권 지원, 전교생 등교 검토까지 다양한 형태의 대안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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