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 사태 겪은 서귀포시 수돗물 공급 정상화

유충 사태 겪은 서귀포시 수돗물 공급 정상화
오는 30일부터 강정정수장서 서귀포 가정 전량 공급
0.005㎜ 미세 이물질 걸러낼 정밀여과장치 추가 설치
  • 입력 : 2021. 04.28(수) 09:37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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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 사태를 겪은 서귀포시 동지역에 오는 30일부터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30일부터 강정정수장이 서귀포시 동지역 수돗물을 전량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올해 2월 서귀포시 보목동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후 강정정수장의 수돗물 생산량을 2만1000t에서 1만t으로 줄이는 한편, 어승생·남원·회수정수장의 물을 끌어다 서귀포시 가정에 공급해왔다.

강정정수장에서 물을 공급 받는 서귀포시 가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유충 재발 사태를 막기 위해 강정정수장에서 5㎛(0.005㎜)의 미세 이물질까지 걸러낼 수 있는 정밀여과장치 1개를 추가 설치했다. 정수 과정에서 유충을 거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예비용을 둔 것이다.

또 물을 뽑는 취수 단계에서도 유충을 걸러내기 위해 20억원을 투입해 0.005㎜규격의 섬유상 여과장치도 오는 6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 상하수도본부는 유충 사태를 계기로 도내 17개 정수장과 164개 배수지에 대한 일제점검을 벌여 취수원 준설, 여과사 교체, 방충시설 정비, 정·배수지 청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내년에는 221억 원을 투입해 강정·조천·토평 등 3개 정수장에 대한 개량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우진 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이물질 유입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입자계수기 2대도 7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점검 시스템을 도입해 유충 발생 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수질 안전 사고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충 재발 사태는 송수관 파열 영향으로 이물질을 걸러내는 강정정수장 정밀여과장치가 고장나면서 비롯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서귀포시 강정동 민군복합항관광미항 진입로 공사 중 송수관이 파손되면서 깨진 송수관 틈새로 들어간 자갈과 흙이 정밀여과장치 거름막을 막아 해당 장치가 고장났지만, 도 상하수도본부는 수리를 한달 간 미룬채 한동안 정밀여과장치가 없는 우회관로로 수돗물을 공급해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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