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극단 '노뜰' 제주 무대에 펼치는 전쟁과 학살의 기록

강원 극단 '노뜰' 제주 무대에 펼치는 전쟁과 학살의 기록
'전쟁' 연작 두 번째 '침묵' 4월 29~5월 2일 간드락 소극장서 공연
  • 입력 : 2021. 04.28(수) 00: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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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노뜰이 '전쟁' 연작 첫 작품으로 공연한 '국가'.

제주 섬이 끔찍한 죽음의 시대를 건너온 건 불과 70여 년 전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4·3과 6·25로 이어지는 동안 제주 사람들은 전쟁과 학살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비단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도 지구촌 어느 곳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아비규환의 현장이다.

강원도 원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단 노뜰이 전쟁과 학살, 죽음에 관한 기록을 담아낸 신작을 들고 제주를 찾는다. 이달 29일부터 5월 2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제주시 용강동 간드락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침묵'이다.

원영오 연출의 '침묵'은 노뜰의 '전쟁' 연작 두 번째 작품이다. 2020년 첫 번째 연작 '국가'가 전쟁을 일으킨 국가가 개인에게 행하는 폭력을 그렸다면, 이번엔 전쟁이라는 명목 아래 자행된 무차별적 학살과 죽음의 배경, 상황을 새로운 연극적 구성으로 보여준다.

단원들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전쟁에 대한 공부와 토론, 현장 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2월에는 전 단원이 제주에 머물며 쇼케이스 작품으로 '침묵'을 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완성한 '침묵'은 전쟁이 만든 피해자와 가해자의 심리적 교차, 희생자들의 흔적으로 상징화된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70분 동안 쉬지 않고 연주되는 피아노는 작품의 주제 의식을 고조시킨다. 이은아 주동하 홍한별 송정현 양승한이 출연하고 채진솔이 피아노를 맡는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회당 15명만 입장 가능하다. 관람료는 일반 2만원, 청소년(중·고교생) 1만5000원, 예술인 1만원, 어린이(초등생 이하) 5000원이다. 사전 예약 등 문의 033)73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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