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70% 외부 유입 '5월 더 걱정'

코로나19 확진자 70% 외부 유입 '5월 더 걱정'
이달 감염 69명 중 49명 관광객 또는 타지역 확진자 접촉
내달 어린이날·석가탄신일 등 휴일 많아 방문객 더 늘듯
  • 입력 : 2021. 04.25(일) 17:3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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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여행을 온 관광객 또는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며 방역에 대한 걱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 800명대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관광 성수기인 5월까지 다가오며 '4차 유행'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69명 중 49명(71.4%)이 수도권 또는 해외 지역에서 제주에 온 입도객이거나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었다.

 제주지역 확진자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여행 등의 목적으로 제주를 다녀간 뒤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87명에 달했다. 주말 사이 발생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694~696번)도 관광객이거나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였다.

 694번은 지난 20일 확진된 681번으로 가족으로, 이들은 지난 18일 지인 2명과 함께 골프를 즐기러 제주에 왔다. 694번은 모 시설에 머물며 자가격리를 이어오다 지난 23일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나타나자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이튿날 확진됐다.

695번은 제주도민으로 제주를 방문한 서울 구로구 확진자와 접촉했다. 695번은 서울 구로구 확진자와 지난 19일과 20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696번도 도민으로 타 지역와 확진자와 접촉해 N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696번은 지난 1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성산읍 공설묘지 장례식장에 있었는데, 696번이 장례식장에 머문 시간은 서울 동작구 확진자가 머문 시간과 상당수 일치했다. 서울 동작구 확진자는 지난 18일 오전 11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해당 장례식장에 있었다.

도 방역당국은 전파 우려가 크다고 보고 성산읍 신양리사무소 내 현장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꾸려 해당 장례식장 방문객 840명을 상대로 진단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중 696번 1명과 확진됐고, 663명은 음성, 나머지 17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서울에서 제주에 여행 온 일가족 4명 중 3명이 집단 감염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21일 제주를 찾은 이들 일가족은 서울에 있는 또다른 가족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전해듣고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차례로 확진됐다.

제주 방문객의 감염 확산은 5월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도내 특급호텔의 다음달 객실 예약률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5월에는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휴일이 많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이에 따른 이동량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4월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5만547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6만3380명에 견줘 13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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