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의기관 수장의 쓴소리 깊게 새겨들어야

[사설] 대의기관 수장의 쓴소리 깊게 새겨들어야
  • 입력 : 2021. 04.22(목)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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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대권 행보에 나선 원희룡 지사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뿐만 아니라 악화일로의 지역경제 등 여러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좌 의장은 대의기관의 수장으로서 "도정 공백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좌 의장의 쓴소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그냥 흘려들어서는 안된다.

좌남수 의장은 20일 열린 제394회 도의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원 지사의 대권 도전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좌 의장은 "지사의 대권 도전은 도민들로선 환영할 일이지만 도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원 지사가 지금 집중하고 살펴야 할 제주현안은 차고 넘친다며 이같이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도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도민들을 우선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좌 의장은 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지역경제도 환기시켰다. 관광을 비롯해 건설, 1차산업, 자영업 등 지역경제가 성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 지사가 대권 행보에 나서는게 바람직하냐고 애둘러 비판한 것이라고 본다.

좌 의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도민들은 행정공백을 우려하고 있다"며 원 지사의 대권 행보를 꼬집은 바 있다. 원 지사의 대권 행보는 그동안 심심찮게 입방아에 올랐다. 좌 의장만 문제를 삼은 것이 아니다. 지난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의원들은 원 지사의 대권 행보를 맹비난했다. 한 의원은 "도정에 소홀하다.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실제 원 도정의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2월 도내 한 언론의 여론조사를 보면 만족보다 불만족이 높았다. 지금은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이는 엄중한 시기인만큼 좌 의장의 쓴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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