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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우의 한라칼럼] 있는 숲이라도 살려야지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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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완연하게 내려앉았다. 거리에 가로수에는 연약하게 보이던 이파리도 이제는 제법 햇빛을 받아들일 정도로 넓어졌고, 앞으로 더 창창해질 것이다. 밭에는 이미 꽃을 피워 벌을 불러들이는 산작약과 싹을 내민 도라지, 그리고 지난가을부터 시들어지면서 뿌리까지 말라 버렸던 개망초나 바랭이와 같은 잡초들도 돋아나 봄 햇살을 받아들이고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가는 식물을 바라보노라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60~70년대에 제주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보낸 사람으로서 식목일이면 산림녹화라는 이름 아래 소풍 장소로 잘 알려진 사라봉과 별도봉, 오등봉 등 가까운 오름이나 공터, 학교 주변 등에서 삽과 괭이, 호미로 어린 소나무와 아까시나무를 심다가 나중에는 빨리 자라는 삼나무와 편백, 왕벚나무도 심었다.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오와 열을 맞춰 나무를 심었던 기억은 당시 비슷한 시기에 학교에 다녔던 모두가 비슷할 것이다. 이때 심었던 나무들이 자라 40~50년이 지나 지금처럼 숲으로 변한 것이다. 수종 선정에 대한 평가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 숲이 있으므로 그나마 콘크리트와 아스콘으로 뒤덮인 도로를 다니면서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은 혜택이다.

우리 기억 속에 오롯이 남아있는 이들 숲과 나무들의 공간과 세월이 한순간에 이미 사라졌거나 현재도 사라지고 있다. 도로와 크고 작은 주택단지, 리조트와 골프장 등으로 개발되면 그 주변에 있는 나무들은 밑동이 잘려나가고 중장비로 그루터기를 파내는데도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숲이 사라진 곳에 사람이 모여들고, 콘크리트와 아스콘으로 땅이 덮이며, 자동차 통행도 늘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도심의 기온은 다른 지역보다 올라가는 열섬(heat island)현상이 나타나고 오염도 심각해진다. 푸른 별의 한 모퉁이를 차지하는 제주라는 조그만 섬이지만 기온을 올려 지구를 붉게 변하게 하는 이른바 지구온난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이를 이제야 깨달았는지 아니면 이미 알면서도 어떠한 이유에서 숲이 사라져가는 것을 내버려 뒀던 제주시가 74억 원을 들여 도시 숲을 조성하겠다고 나섰다는 소식(한라일보, 2021.4.9. 3면)을 접했다. 시민들은 기후위기를 극복해야 하려는 한 방안으로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큰 틀에서는 공감하면서도 콘크리트 건물로 가득한 도심 어느 곳에 어떻게 조성하겠다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하다. 숲 조성에 효과를 높이려면 외국의 사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구글이 개발한 '트리 캐노피 랩(Tree Canopy Lab)'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열섬 현상에 대한 해결법으로 나무심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항공 사진과 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나무가 어느 곳에 얼마나 있는지, 그 지역에 얼마나 심한 열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나무 심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제주시가 도시 숲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숲이 조성된 곳이라도 지키면서 정부 그린뉴딜정책의 핵심인 인공지능을 활용해 정작 필요한 곳에 심어야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송창우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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