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확진자 세 명 중 한명 꼴 관광객…확산 우려

4월 확진자 세 명 중 한명 꼴 관광객…확산 우려
확진 47명 중 19명 여행객 전달대비 30%P 넘게 급증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여행 강행해 N차 감염 전파
  • 입력 : 2021. 04.18(일) 17:2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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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3분의1이 제주에 여행을 온 것을 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이날까지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47명으로, 이 가운데 16명(34.4%)이 관광 목적으로 제주에 온 여행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봄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면서 여행객 감염 사례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같은 기간(3월1일~3월18일) 도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수는 44명으로 이달 47명과 큰 차이가 없지만, 전체 확진자에서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3월 6.8%(3명), 4월 34.4%(19명)으로 한달 사이 30%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사흘 연속 도내에서 나타난 확진자도 모두 관광객이었다.

제주도에 따르면 서울에서 제주로 신혼여행을 온 A씨와 경남 사천에서 제주에 관광을 온 B씨, 경남 의령군에서 여행을 온 C씨 등 3명(672번~674번)이 16∼18일 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2일 제주에 신혼여행을 온 A씨(672번)는 16일부터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 진단 검사를 받고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께 진단 검사를 받은 A씨 배우자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B씨(673번)는 지난 14일 관광 목적으로 제주에 왔으며, 16일 경남 사천시 확진자의 접촉자라는 사실을 통보 받고 진단 검사를 받았다.

C씨(674번)는 경상남도 의령군에서 지난 17일 오전 가족 3명과 함께 제주에 여행을 왔다. C씨는 이날 오후 함께 여행을 온 가족 D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경남 의령군보건소 측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이튿날 확진됐다.

C씨와 D씨는 제주지역 음압병상에 격리됐지만 이중 D씨는 다른 지역에서 진단 검사를 받아 도내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특히 D씨는 지난 11일부터 코로나19 의심증세가 나타나 16일 경남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제주에 여행을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최근 하루 평균 3만∼4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객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 방문 관광객은 15일 3만9847명, 16일 4만53명, 17일 3만8096명 등 이달 들어 17일까지 60만21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만4194명)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것이다.

임태봉 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 하루 평균 6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어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산이 우려된다"라며 "제주를 방문할 경우 입도 전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한 뒤 입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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