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지의 편집국 25시] 공교육과 사교육

[오은지의 편집국 25시] 공교육과 사교육
  • 입력 : 2021. 04.08(목)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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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 없이 지난 3월 2일 정상적인 학사일정은 시작됐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불안감은 좀체 가시지 않는다. 한 발 한 발 어렵게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음에도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지난해보다 대면수업이 확대됐지만 도내 일부 과대 학교 학생들은 올해도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학습 결손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당국이 지난해 1년을 거울삼아 원격수업 내실화를 다지고 있지만 현장 곳곳에선 잡음이 인다.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은 크고 작은 오류가 계속된다 하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온라인수업에서 '딴짓'하는 학생들을 통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를 지켜봐야하는 학부모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렇게 누적된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과 학습 결손에 대한 불안감은 사교육으로 채워지는 모양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올해 초 실시한 국민의견 설문조사 결과 57.9%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지난 3월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사교육 참여율은 1년전과 비교해 6.2%p 감소한 65.9%로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6만원으로 1년 전과 동일했지만 사교육 참여학생으로만 좁혀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9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같은 결과가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이 반영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잠재된 사교육에 대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사교육비 경감은 교육계의 지난한 과제다.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함은 알지만 언제나 '공교육 내실화'라는 원론적 수준의 논의만 되풀이되곤 했다. '재탕' 정책으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 <오은지 교육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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