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 최고수준 음주, 강력한 절주.금주를

[사설] 전국 최고수준 음주, 강력한 절주.금주를
  • 입력 : 2021. 04.06(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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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이 여전히 전국 최고수준 음주에다 비만율이라는 안좋은 건강지표를 받았다. 사회 전반에 건강·웰빙을 삶의 최우선 ‘화두’로 삼는 현실에도 도민들은 지나칠 정도의 음주와 비만으로 휩싸여 있다는 얘기다. 제주지역 고위험 음주와 비만율은 지리적 특성상 먹고 마시기에 편한 반면 운동을 멀리하는 결과로도 연결된다.

도는 최근 도민들의 음주습관과 비만율 등을 파악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위험음주율은 13.4%를 기록,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국 두 번째로 높다는 불명예를 안았다. 1년간 주 2회 이상, 한번 술자리에서 남자 7잔·맥주 5캔, 여자 5잔·맥주 3캔 이상 마신 비율로 볼 때 타 지역보다 너무 많다는 얘기다. 비만율은 전년보다 2.4%포인트 늘어난 35%를 보여 전국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흡연율은 2017년 23.1%에서 지난해 18.8%로 매년 꾸준히 감소했고, 건강생활실천율과 걷기실천율도 소폭이지만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도민들이 뚱뚱하고, 잦은 술자리는 개인의 건강 ‘적신호’만이 아닌 사회적으로도 문제다. 성인병·암 유발과 음주운전·폭력 등은 개인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면서 사회·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폐해를 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혼자 즐기는 혼술·홈술도 늘면서 음주량 증가 우려는 더 커진다. 술은 널리 알려진 1군 발암물질이며, 소량의 음주도 각종 암을 일으킬 위험성을 지닌 점을 한시도 잊어선 안된다.

도 당국이 도민들의 음주·비만 특성을 파악, 절주와 운동으로 이어질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해야 한다. 매년 도민 건강악화 지표개선을 위한 정책발굴을 다짐했지만, 가시화되거나 성과를 낸 사례가 없다. 당장 정부의 ‘술과 거리두기’ 캠페인이라도 함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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