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남 학생들 "4·3과 여순10·19, 우리가 알려나가야"

제주-전남 학생들 "4·3과 여순10·19, 우리가 알려나가야"
2일 한림여중서 여수안산중·순천팔마중 학생과 공동수업
"4·3을 잘 알고 있는 제주 친구들, 재미있는 수업 인상깊어"
  • 입력 : 2021. 04.02(금) 17:23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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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림여중 도서관에서 한림여중 이현주 교사의 진행으로 '제주4·3-여순10·19 평화·인권교육' 공동수업이 이뤄졌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와 전남 지역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한 자리에서 '제주 4·3'과 '여수·순천 10·19'의 아픔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본 아픈 역사를 이야기하며 함께 기억하고, 더 많이 알려나가야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2일 한림여자중학교 도서관에서 제73주년 제주4·3을 맞아 제주도교육청 초청으로 제주를 방문한 여수 안산중, 순천팔마중 학생 8명과 한림여중 학생들이 함께하는 '제주4·3-여순10·19 평화·인권교육' 공동수업이 열렸다. 이날 도서관 대면 수업에 자리하지 못한 한림여중 학생들은 화상수업으로 참여했다.

 수업은 한림여중 이현주 교사가 맡아 4·3과 여순10·19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간단히 알아보고 한림여중 학생들이 미리 제작한 '4·3과 여순10·19 가면'이야기를 들은 후 소감을 나누는 활동으로 진행됐다.

2일 한림여중에서 열린 '제주4·3-여순10·19 평화·인권교육' 공동수업에 장석웅 전남도교육청이 한림여중 학생이 만든 '4.3과 여순10.19 가면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한림여중 학생들은 가면에 4·3과 여순사건의 뿌리가 같음을 하나의 동백나무로, 희생자를 빨간 동백으로, 당시의 아픔을 눈물과 상처로 표현했다. 이를 레이스와 천으로 가려 오랜 세월 드러내지 못했던 유가족의 아픔을, 여러가지 색을 통해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기도 했다.

2일 '제주4·3-여순10·19 평화·인권교육' 공동수업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한림여중과 여수 안산중 학생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수업을 마치고 전아현 학생(순천팔마중)은 "제주에서 4·3교육이 재미있는 활동으로 잘 이뤄지는 것 같다", 문석형 학생(순천팔마중)은 "4·3관련 다양한 수업을 해서 (제주)친구들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수와 순천에서도 이런 교육이 잘 이뤄지길 바랐다

 정윤수 학생(여수 안산중)은 "어제 평화공원에 직접 가보니 더 경건해지는 느낌이었다"면서 "역사를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에 참관한 장만근 여수 안산중 교사(사회)는 "학생들이 진지하게 4·3에 대해 아는 것을 친구들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수업할 지 고민하게했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제주에서 꾸준히 학교별 사회·역사과목을 넘어 미술·국어 등 다양하게 연계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공동수업에 이어 전남지역 방문단을 대상으로 강춘희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가 4·3의 경험을 생생히 전달했다.

2일 한림여중에서 강춘희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가 전남 방문단에게 4·3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한편 지난 1일 제주에 온 전남 방문단은 3일 제주북초, 관덕정, 주정공장 등 제주시 지역 4·3유적지를 답사한 후 전남으로 돌아간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제주4·3-여순10·19 평화·인권교육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방문단에는 전남지역 학생·교사를 비롯해 장석웅 전남교육감과 유성수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박진권 전남도의회 여수·순천10·19사건 특위 위원장, 이규종 여순항쟁 연합 유족회장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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