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4·3입니다"… 세대 이어 기억하는 그날

"우리가 4·3입니다"… 세대 이어 기억하는 그날
4·3 희생자 추념 전야제 4월 2일 문예회관 대극장
4·3특별법 개정 후 과제 등 한 편의 이야기로 구성
  • 입력 : 2021. 03.27(토) 18:2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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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술인들이 제주4·3특별법 개정 이후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생각해보는 무대를 펼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사)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 전야제'다.

4·3 추념식 전날인 4월 2일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전야제는 '그날의 기억, 피어나는 꽃'이란 주제를 내걸었다. 지난 2월 26일 4·3 특별법이 개정되고, 생존 수형인에 대한 법원의 무죄선고가 연이어 내려지는 등 긍정적 분위기 속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와 향후 과제를 공유하는 공연 마당으로 기획했다. 4·3 특별법 개정은 미완의 진실을 푸는 열쇠이자, 4·3의 역사적 정명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를 전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의 막을 여는 '프롤로그'엔 놀이패 한라산의 윤미란·우승혁 배우, 민요패 소리왓의 문석범 배우가 출연해 '미완의 4·3, 남겨진 4·3'에 대한 이야기를 극으로 표현한다. 20인 합창단, 30여 명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필뮤직-4·3을 위한 프로젝트팀'은 전야제를 위해 편곡·개사한 '민중의 노래'를 들려준다.

세대를 잇는 젊은 예술인들의 공연도 잇따른다. '청춘 모닥치기'의 극, 제주지역 총학생회가 참여하는 특별영상 상영, 사우스카니발의 리더 강경환씨가 전야제에 맞춰 개사한 '달' 노래 등이 이어진다. 잊혀진 4·3 인물 '중위 문상길'을 다룬 강창훈 배우의 내레이션 극, 시인 김경훈 등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의 시 낭독과 집체 낭독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야제엔 미얀마 출신 완이화의 무대도 준비됐다. 완이화는 '단 하나의 집을 원해요', '리멤버 미' 등 방송에서 불렀던 곡들과 함께 4·3을 말하는 '애기동백꽃의 노래' 공연도 선보인다.

마지막 순서는 '필뮤직-4·3을 위한 프로젝트팀'과 제주 무용팀 '스트릿잼댄스아카데미'가 꾸민다. 합창단, 오케스트라, 청소년 등이 함께하는 무대로 '우리가 4월입니다. 우리가 4·3입니다'라는 부제 아래 새롭게 다가오는 희망, 세대 전승에 대한 메시지를 나눈다.

공연장엔 사전 초청된 4·3희생자유족회 등 150명만 입장할 수 있다. 공연 장면은 제주4·3평화재단, (사)제주민예총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중계된다. JIBS TV 생방송도 이뤄진다.

제주민예총은 전야제를 시작으로 73주년 4·3의 의미를 살려 현장 예술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종전 무대 공연 중심이던 4·3예술축전의 형식을 바꾼 월 1회 현장으로 찾아가는 예술제로 4월부터 6월까지 총 3회 예정되어 있다. 특히 제주민예총 측은 120주년이 되는 '신축제주항쟁'에서 4·3까지 이어지는 제주 민중들의 역사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에는 4·3 아카이브 사업을 계획 중이다. 문의 75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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