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중심평가 변화 속 "중간고사는 포기못해"

과정중심평가 변화 속 "중간고사는 포기못해"
학업성적 수행평가 반영 비율 상승세 속
일선 중·고등학교 중간·기말 지필평가 고수
기본학력 저하 예방 및 입시 부담 경감 이유
  • 입력 : 2021. 03.25(목) 16:3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과정중심평가가 강조되면서 학업성적에 수행평가 반영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는 지필평가(중간·기말고사)를 고수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본학력 저하를 예방하고 입시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함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제주교육당국이 추구하는 지필평가 축소 등 과정중심평가 정착 정책과 괴리를 보이고 있어 타협점을 찾는 것이 교육행정의 숙제가 되고 있다.

 '과정중심평가'는 교수학습과정(수업)에서 학생의 활동과 변화, 성장, 산출물 등의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해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는 평가 방식이다.

과거의 평가 방식이 지필평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교수·학습 과정에서 수시로 이뤄지고 주안점은 학생 진단 및 피드백 제공에 둔다는 것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일제식 지필고사 폐지와 서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 내실화 지원에 나섰고, 2019년 초등학교에서 일제식 지필고사가 사라졌다.

 25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과정중심평가 안착 일환으로 중등학교의 교과학습평가 과정에서 수행평가 반영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 2017년 30%에서 2018년 40%(고교 30%), 올해는 50%(고교 40%) 이상으로 커졌다.

 또 도교육청이 각급 학교에 안내한 올해 중·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는 '지필평가를 실시하는 교과의 지필평가 횟수는 학기당 1~2회로 한다'로 규정돼있다. 하지만 지난 18일 기준 '2021학년도 학교 학사일정'을 살펴보면 도내 45개 중학교 가운데 4곳만이 1·2학기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는다.

 중간고사를 없앤 한 중학교 관계자는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지필평가보다는 과정중심평가인 수행평가로 가려고 하고 있다"면서 "시험 부담이 줄어들어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간고사를 치르는 중학교 한 관계자는 "수행평가 등 과정중심평가 방향에는 공감을 하지만 학생들이 지필평가를 볼 때와 안볼 때의 마음가짐이나 긴장감의 차이가 있고, 기본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주요 과목은 중간·기말고사를 모두 치른다"고 했다.

 고등학교 한 교사는 수행평가만으로는 학생들을 변별하는데 한계가 있고, 한 번의 시험으로 내신이 결정되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10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