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끝내자던 의회 "정치하수"vs "독단적" 충돌

갈등 끝내자던 의회 "정치하수"vs "독단적" 충돌
제2공항 정부 결정 촉구 결의안 우여곡절 끝에 통과
국민의힘 전원 반대… 본회의장서 양당 갈등 표출
  • 입력 : 2021. 03.25(목) 15:30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찬반 대립 끝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25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희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제주 제2공항 갈등 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이하 제2공항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의결했다. 표결 결과 재석의원 41명 중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5명은 전부 반대했고, 나머지 36명은 찬성했다.

도의회는 결의안에서 갈등이 더 커지지 않도록 정부가 제2공항 추진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 밝힐 것을 촉구했다. 또 정부가 앞으로 결정할 제2공항 정책에 대해 "찬반 양측이 모두 승복할 수 있게 '완결적이고 최종적인' 조치여야 한다"면서 "찬반 양측의 우려를 해소할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결의안에는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정상 추진 의견을 의회와 협의 없이 제출한 것을 비판하는 의견과 함께 갈등 해소를 위한 원 지사의 역할을 주문하는 내용도 담겼다.

의회는 제2공항 결의안을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토교통부·환경부장관에게 각각 전달한다.

제2공항 결의안 처리과정에서 의원들은 격한 논쟁을 벌이는 등 의회 내부의 갈등을 다시 드러냈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5명은 이날 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의안이 제2공항 정상 추진 요구를 포함하지 않고 조속한 결정 만을 촉구해 정부가 제2공항을 무효화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고 있다"며 결의안 철회를 촉구했다.

또 이들은 "지난 2012년 6월 27일 도의회가 제주신공항 건설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며 "이번 결의안은 자기 부정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반대토론하는 이경용 의원과 찬성토론하는 김희현 의원.

국민의힘 이경용 도의원은 제2공항 결의안을 표결하기 전 반대 토론자로 나서 "민주당 의원들의 의견을 의회 전체 의견인 것처럼 하고 있다"며 "결의안에 대한 정당 간 한번도 협의하거나 논의 절차를 진행한 적이 없다. 다수당에 의한 독단적 결의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반박했다.

김희현 의원은 "오영희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특히 김 의원은 "우리 민주당도 제2공항 찬반 의견이 반반인데 서로 찬반을 외치면 갈등이 봉합되겠느냐"며 "국민의힘 주장은 결의안에 서명한 모든 의원을 제2공항을 반대한 의원들로 묶으려는 수작이며 정당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얄팍한 계략이다. 정치 하수들이다"고 힐난했다. 민주당 김태석 의원도 "(2012년 당시) 건의안에는 신공항 건설뿐만 아니라 제주공항 확장도 포함한 것이었다"며 "팩트체크를 정확히 하라. 사실관계를 호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후 좌남수 의장이 결의안 발의 과정을 설명하며 중재에 나섰지만 국민의힘 강충룡 의원이 "협의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반박하는 등 제2공항을 둘러싼 양당의 갈등이 다시 한번 본회의장에서 표출됐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8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