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예술인 "재밋섬 성급한 반대 말고 숙의하라"

제주 문화예술인 "재밋섬 성급한 반대 말고 숙의하라"
제주 지역 문화예술인 20여 명, 22일 제주도의회에 의견서 제출
"당사자인 문화예술인·시민 의견 수렴할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원도심 건물 매입 철회 외곽지 조성은 현실과 동떨어진 대안"
  • 입력 : 2021. 03.22(월) 10:1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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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트플랫폼 사업으로 매입을 추진중인 재밋섬 건물.

제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제주아트플랫폼' 사업과 관련 제주도의회에 재밋섬 건물 매입 반대 입장 표명을 연기해야 한다며 22일 의견서를 제출했다.

도내 영화계와 공연계, 음악계, 미술계 등 문화예술인 20여 명은 이날 의견서 제출에 즈음한 보도자료에서 "도의회가 재밋섬 매입에 대한 성급한 반대 결정을 내리기보다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도민들의 논의를 통해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현재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제주아트플랫폼사업에 대한 의견 수렴의 필요를 요청하는 연명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아트플랫폼사업 추진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어 왔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도의회의 결정이 사업의 당사자인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발표되었을 때 큰 부작용이 있으리라 본다"며 "매입 절차상의 문제점은 공감하지만 제주문화예술계의 큰 이슈인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에 대한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의견이 수렴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 제주아트플랫폼 후보지인 재밋섬이 제주에서 다양한 영화제 상영 공간으로 활용되는 등 제주시 원도심에서 희소한 문화 공간이며, 도민들과 예술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소중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재밋섬 매입을 철회하고 외곽지에 아트플랫폼을 조성한다는 것은 현장 예술인들의 입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접근성의 문제와 더불어 제주도민의 사회예술교육기관으로서 그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문화예술인들은 "이 사업이 무산됐을 때 코로나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의 대안공간이자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공간이 될 잠재성을 지닌 제주아트플랫폼사업이 또다시 원점에서 장기간 표류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제주아트플랫폼을 재밋섬 건물에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포함해 조성한다면 어떻게 조성하고 운영할 것인지를 이 사업의 당사자인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숙의의 시간과 기회를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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