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언 일부 특이 형태소 몰입 전체 무시"

"제주 방언 일부 특이 형태소 몰입 전체 무시"
제주 출신 김지홍 경상대 교수 '제주 방언의 복합 구문…' 펴내
"이질적인 것만 부각 사실 왜곡"…'문법 형태소의 중층성' 제시
  • 입력 : 2021. 03.22(월) 09:1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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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언의 일부 특이한 형태소들에 몰입해 전체를 무시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제주 출신인 김지홍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의 3년 저술 지원 결과물로 펴낸 '제주 방언의 복합 구문: 접속문과 내포문'(경진출판)은 이같은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1~2권을 합쳐 총 1344쪽 분량으로 발간된 '제주 방언의 복합 구문: 접속문과 내포문'은 총 7부로 구성됐다. '담화 전개에서 접속 및 내포 현상과 이에 대한 설명 이론', '복합 구문에서 관찰되는 전형적인 어미 형태소들과 그 기능의 변동', '개방적 등위 접속 구문과 관련 모습들', '필수적 종속 접속 구문: 다항 접속 및 2항 접속', '내포 구문의 두 부류: 발화·마음가짐의 표상 및 행동 목표·실현 모습의 표상', '제주 방언의 복합 구문에 대한 결론'이 그것이다. 부록으로 '접속 및 내포 구문의 어미 목록과 용례'를 실었다.

김 교수는 이 책을 두고 "모어 방언에 대한 40년 공부의 결실"이라고 소개했다. 1980년대에 출간된 제주 방언의 입말 문학 채록 자료(구비문학 전사 자료)를 중심으로 삼아 이전의 제주 방언 연구가 이질적인 것들만 과도하게 부각시켜 언어 사실을 왜곡해 왔다는 주장을 편 그는 "제줏사람들이 제주 방언을 쓰면서 동시에 공통어를 아무 제약도 없이 잘 쓰는 일은 서로 방언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며 제주 방언에서 접속문의 일부 형태소들인 '안, 앙'과 이것이 융합된, '으멍, 으난' 따위를 제외하고 모두 공통어의 형태소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제주 방언에서 접속 구문의 어미 형태소들이 두 가지 매개인자를 지닌다고 봤다. 하나는 공통어와 같이 접속 기능을 떠맡는 형태소이고, 다른 하나는 시상과 양태 형태소를 융합시켜 놓은 독특한 복합 형태소다. 이런 측면을 '문법 형태소들의 중층성' 구현 현상으로 부른 저자는 "앞으로 다른 방언들에서도 그러한지 확인을 거치면서, 15세기 한국어가 기록되기 이전의 모습들을 역으로 추적할 수 있는 길을 새롭게 마련해 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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