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원 지사 제2공항 추진, 도민 뜻 역행 경악"

심상정 "원 지사 제2공항 추진, 도민 뜻 역행 경악"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도민 '반대' 뜻 존중"
  • 입력 : 2021. 03.15(월) 15:47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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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은 15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름다운 제주를 지키기 위해 제2공항 건설 반대를 결정한 도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다혜기자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이 제주를 찾아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반대'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해 "민의를 대변해야 할 도지사가 도민의 뜻에 역행해 제2공항 추진 의사를 밝힌 건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15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름다운 제주를 지키기 위해 제2공항 건설 반대를 결정한 도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의와 갈등은 지난 10여년 간 지속돼 왔다. 갈등의 해법으로 도민의 뜻을 물어 최종 결정하기로 한 것은 특별자치도 다운 결정"이라며 "도지사·국토부·정치권도 이 결정에 동의하고 도민의 뜻에 따르기로 약속했다. 제주도의 민의가 최종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민의를 존중하고 실현에 앞장서야 할 원 지사가 민의를 거스르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데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제주도에 밀어닥칠 갈등과 혼란을 종식할 책임은 도지사에게 있으며, 제2공항 갈등을 매듭지어야 할 부처는 국토교통부"라고 강조했다.

또 심 의원은 "국토부 장관은 제주도의 뜻을 다시 요청하거나 여론조사 결과를 환경부에 넘기겠다는 등 남의 일처럼 빠져나갈 구멍만 찾고 있다. 이럴 것이면 여론조사를 왜 했는지 도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국토부는 제주도민들과의 약속대로 즉각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안 마련과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에 제주도에 온 것은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 토론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며 "'토론의 시간'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의 제주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한 원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개발 사업을 거부한 제주도민의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무분별한 개발과 쓰레기만 가득찬 지난 20여년 간의 토건 위주의 제주도에 대한 냉엄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는 '제주다움'이야말로 제주도민의 염원이자 정의당의 꿈이다. 제주도민과 함께 생명의 섬, 평화의 섬 제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이 15일 서귀포시 성산읍 독자봉에서 제주 제2공항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이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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