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기당미술관 소장품전에 코로나 시대의 서사

서귀포 기당미술관 소장품전에 코로나 시대의 서사
'비극의 모라토리엄' 도내외 작가 30명 작품 펼쳐
  • 입력 : 2021. 03.11(목) 13:4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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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로의 '익명의 땅'(종이에 잉크, 1994).

코로나19 시국을 건너는 우리의 일상이 소장 작품을 통해 한 편의 서사로 펼쳐진다.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이 지난 9일부터 열고 있는 2021년 첫 소장품전 '비극의 모라토리엄'이다.

이 전시에 붙여진 '모라토리엄'은 한 나라나 어느 지역에 긴급 사태가 발생한 경우 국가 권력의 발동에 의해 일정 기간 금전 채무의 이행을 연장시키는 일을 일컫는다. 그처럼 코로나로 인해 비극적 결말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일단 이를 유예하고 지금 여기의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비극의 모라토리엄'은 '바이오닉 쇼크(Bionic Shock)', '슬픔의 시대, 슬픔의 도시', '유예된 비극', '태풍이 지나간 뒤' 등 모두 4개의 주제로 짜여졌다. 이같은 주제 아래 놓인 작품들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생물학적 충격, 불안이 만연한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과 도시의 공허, 좌절과 절망 그리고 분노와 우울, 미래에 대한 사유와 끝내 포기하고 싶지 않은 희망에 대한 바람을 차례로 전한다. 안진희의 '도시인'(1993), 윤명로의 '익명의 땅'(1994), 이건용의 '승리자 92'(1992)를 비롯해 강태환, 고영우, 김성호, 양미경, 윤형근, 현충언 등 도내외 작가 30명의 작품 33점으로 꾸몄다.

전시는 5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인터넷 사전예약이나 현장 발권으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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