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 문학관 짓자"… 문인들 추진위 구성

"서귀포에 문학관 짓자"… 문인들 추진위 구성
서귀포문인협회, 윤봉택 시인 위원장 맡은 추진위 출범
"현대문학의 뿌리 서귀포… 정체성 담을 문학관 건립해야"
  • 입력 : 2021. 02.23(화) 16:4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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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를 노래한 도내외 시인들의 시를 새긴 조형물이 들어선 서귀포칠십리시공원.

서귀포에 문학관을 짓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확대임원회의를 열고 '서귀포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한국문인협회서귀포지부(서귀포문인협회)는 이달 28일 열리는 제22회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에 맞춰 문학관 건립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재 제주 지역에는 문학인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계의 숙원 사업으로 제주도립 제주문학관이 지어지고 있다. 제주시 도남동 부지에 들어서는 제주문학관은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자료 수집과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서귀포문인협회는 공립 제주문학관이 제주시에 조성되는 만큼 그와 상생할 수 있는 시설로 서귀포문학관이 세워져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정지용, 박목월, 서정주 등이 일찍이 서귀포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벌였던 점을 들며 한국 현대시와 현대문학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예향' 서귀포를 담아낼 공간으로 별도 서귀포문학관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서귀포 도심엔 서귀포를 노래한 도내외 시인들의 시를 돌에 새긴 조형물을 설치한 서귀포칠십리시공원이 조성됐다.

서귀포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는 시인인 윤봉택 서귀포예총 회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됐고 한기팔, 김순이, 오승철, 강중훈 시인이 추진위원을 맡았다. 추후 제주도, 제주도의회, 서귀포시의 참여도 이끌어낼 예정이다.

서귀포문인협회는 이달 28일 첫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문학관 건립의 방향을 다룬다. 6월에는 다른 지역 문학관 현장 답사, 9월에는 서귀포문학제에 맞춘 서귀포문학관 건립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안정업 지부장은 "현재 서귀포에는 소암기념관, 기당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예술의전당이 존재하나 정작 전국 도시마다 있는 문학관은 없는 실정"이라며 "서귀포문학관 조성은 서귀포 출신 문학인들의 소망으로 한국 현대문학의 뿌리이자 최남단 문학의 자존심을 지킴은 물론 법정 문화도시 서귀포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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