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명절… 내년에는 꼭 온 가족이 함께해요"

"아쉬운 명절… 내년에는 꼭 온 가족이 함께해요"
올해 설 명절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모임 최소화
설날 마무리… 귀향객들 아쉬움 안고 다시 일상으로
코로나 감염 우려속 연휴기간 도내 관광지마다 인파
  • 입력 : 2021. 02.14(일) 16:30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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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2층 국내선 출발 대합실은 관광객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이태윤기자

"내년에는 온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설날이 되었으면 하네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2층 국내선 출발 대합실은 귀경객보다는 여행을 즐기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관광객들의 카트에는 골프 가방 등 여행 짐이 한가득 실어져 있었고, 이들은 탑승 수속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채 대화를 최대한 자제했다.

 특히 이날 공항 내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탓인지 예년처럼 부모, 친지 형제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돌아가는 귀경객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공항 출도장 인근 도로에는 수십 대의 차량이 줄지어 주정차 돼 있었고, 귀경객들은 차량에서 내린 뒤 차량에 탑승해 있는 가족들과 창문 넘어 작별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 안으로 향했다.

 서울로 돌아가는 딸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이모(55)씨는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돼 공항 내부로는 들어가지 않고, 차량에서 짧은 인사를 나누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 모든 일상생활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향을 찾았다가 다시 귀경길에 오른 강모(29)씨는 "집안 사정으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했지만 연휴 기간동안 친인척, 고향 친구 등을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내년에는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설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입도 행렬도 이어졌다. 공항 도착장 게이트를 통해서는 골프백을 카트에 실은 관광객과 1~4명 단위로 구성된 관광객 등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공항 주차장에 마련된 렌터카 셔틀버스 정류소에도 20~30명의 관광객이 긴 줄을 늘어 선 채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10~14일) 제주 방문객은 15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3만1489명, 11일에는 3만6326명, 12일 2만8136명, 13일 2만5135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4일에도 약 3만여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설날 전후 닷새간 하루 평균 3만여 명이 제주에서 명절을 보내거나 관광에 나선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설 연휴 기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유채꽃밭 명소와 도내 주요 관광지에는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또 유명 음식점, 카페에는 관광객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낳았으나, 14일 기준 설 연휴 동안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 방역당국은 설 연휴 이후 확산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해 설 연휴 이후 일주일이 제주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도내 관광업계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증상 시 즉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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