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이 시대의 사랑' 外

[책세상] '이 시대의 사랑' 外
  • 입력 : 2021. 02.05(금) 00:0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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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사랑'외 3권(최승자 외 지음)=문학과지성사의 '시집 디자인 페스티벌' 기획으로 여성시인 최승자, 허수경, 한강, 이제니의 시집이 여성 북디자이너의 손길로 재탄생했다. 북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디자인적 해석으로 새로운 시 텍스트 해석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문학과지성. 각 1만2000원.

▶용은 없다(이시백 지음)=우화와 설화를 통해 민중의 근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가상과 실제의 문헌을 동원해 다른 차원의 해학을 구사하고, 민중의 삶을 디테일하게 그리면서 국가권력을 우스개의 대상으로 풍자한다. 유용주 시인은 "해학을 풀어놓으면서 현실 비판이 예리하다. 아프면서 웃긴다"라고 평했다. 삶창. 1만4000원.

▶마음의 부력(이승우 외 지음)=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결산하는 '이상문학상'의 44번째 작품집이다. 올해 대상 수상작인 이승우의 '마음의 부력' 외에 5편의 우수작이 수록됐다. '마음의 부력'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짤막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어머니와 아들의 마음속 깊이 숨겨졌던 안타까움과 아픔이 되살아나면서 그 치유의 방식까지 암시해주는 접근법이 인상적이다. 문학사상. 1만5500원.

▶평양 누아르(정다운 지음)=정다운의 장편소설 '평양 누아르'는 살인마가 된 빨치산 후손 사내의 정체를 통해 1950년대 초 남한 빨치산 지도자의 최후를 둘러싼 북한 권력층의 음모와 배신, 그리고 빨치산 역사를 다시 조망해 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10여년간 단편들을 통해 미약하나마 한민족이 당면한 오늘의 현실에 대한 관심을 끌어 보려했다"면서 "그 동안의 남북문제 천착 끝에 결과물로서 이 작품을 조심스럽게 세상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청어. 1만3000원.

▶중국 현대사를 만든 세가지 사건(백영서 지음)=1919년 5·4운동,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989년 톈안먼 운동. 이 세 가지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오늘날 중국을 개괄했다. 저자는 세 사건을 꿰뚫어 흐르는 주선율을 '민(民)의 결집과 자치의 경험'으로 보고 사건에서 등장하는 변혁주체의 궤적을 보여주고자 했다. 전문적인 중국사 연구 성과와 담론을 담고 있지만 독자를 위해 개관-심화-확장의 틀을 염두에 두고 단계별 읽기를 추구했다. 창비. 2만원.

▶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고석규 지음)=어느 철학자는 시간을 발견한 것이 인류의 최대 업적이라고 말한다. 책은 서양과 조선이 '시간'을 인지하고 '시계와 달력'을 발전시킨 역사를 탐구한다. 최초의 역법부터 현대의 스마트폰까지 때로는 권력의 상징으로, 때로는 일상의 편리함으로 소용된 시간을 살펴본다. 서양의 달력과 기계시계, 조선의 천문의기와 역법을 동시에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느낌이있는책.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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