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학교 담임연임제 확대 가능성은 있나

제주 초등학교 담임연임제 확대 가능성은 있나
제주도교육청, 이석문 교육감 공약사업으로 추진
현황 파악도 이뤄지지 않는 등 후속작업 미흡
올해 활성화 위해 담임연임시 전보가산점 부여
지난해 시범연구학교 운영 결과 비대면 시대 긍정 반응
  • 입력 : 2021. 02.04(목) 17:3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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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도내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향상 지원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담임연임제' 확대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도내 담임연임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기본적인 현황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는 등 교육당국의 후속작업은 미흡한 상황이다.

 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인 '기초학력 지원으로 학습복지 실현'을 위한 세부사업으로 '초등학교 담임연임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연도별 사업추진계획을 보면 2019년 초등학교 담임연임제(1·2학년, 3·4학년, 5·6학년 2년 단위)를 권장하고, 2020년부터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업이 어떻게 추진됐는지 성과를 살펴볼 수 있는 현황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체 통계를 잡은 것은 없다"면서 "파악할 필요성이 있고, 내부적으로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부터 활성화를 위해 담임연임제 교사에 대한 전보가산점 부여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임연임제'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담임교사가 맡은 학급을 2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담임을 연임하는 제도다.

교사가 학년 초 학생 파악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개개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해 이를 바탕으로 생활지도, 진로지도, 인성교육, 부진학습지도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학생은 매년 바뀌는 교사와 학급 친구들에게 적응해야하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담임교사와 잘 맞지 않는 학생의 개성이나 능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는 일종의 낙인효과, 선입견, 편견 등으로 인한 학생의 학습권 피해도 우려된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간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2년간 갈등이 존재할 수 있고 학생이 많은 친구들과 다른 교사들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처럼 제도의 장단점이 명확한만큼 제도 확대 및 정착을 위해 일선 현장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도교육청도 공감대 형성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한림초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초학력 시범연구학교 담임연임제 운영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각 학교에 자료를 공유하는 등 공감대 형성 및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한림초가 지난해 6학년을 대상으로 담임연임제를 운영한 결과 새학년 적응이 쉬웠고,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상황에서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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