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목도 행사도 사라진 화훼농가 대책 없나

[사설] 대목도 행사도 사라진 화훼농가 대책 없나
  • 입력 : 2021. 01.15(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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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훼농가는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다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훼훼농가의 사정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화훼농가가 대목으로 여기는 '특수'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몰라 화훼농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도내 화훼업계에 따르면 화훼농가·꽃집 등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월부터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초·중·고 등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이어지는 1~2월은 화훼업계의 최대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해 이번 졸업 시즌까지 화훼업계의 한 해 '특수'가 2년째 사라지고 있다. 방역 때문에 학부모조차 참석하지 못하는 비대면 행사로 대부분 치러지면서 꽃다발 수요가 거의 끊겼다.

특히 겨울철에는 1송이씩 팔거나 단으로 묶어 파는 장미·프리지아 등 생화(절화)가 걱정이다. 잘라낸 생화 특성상 난방 등을 통해 보관하며 수명을 늘려야 한다. 생화 보관 기간이 일주일에서 길게는 열흘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기간에 팔리지 않으면 변색되거나 시들어서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다.

화훼농가의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초부터 전세계로 번진 코로나19로 수출길도 원천봉쇄된 상태여서 힘들 수밖에 없다. 한 꽃집 주인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수입이 거의 70% 이상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게 화훼업계의 현주소다. 그러잖아도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화훼 생산·소비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기댔던 대목이 실종되고, 각종 행사와 축제마저 취소되고 있으니 얼마나 어렵겠는가. 한숨짓는 화훼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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