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지정되나

제주지역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지정되나
道·9개 요양병원장 지난 11일 확진자 발생 대응 회의
후보에 제주의료원 부속 요양병원… 확진자 신속 전원
  • 입력 : 2021. 01.13(수) 17:51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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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요양병원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지속되자 제주에서도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 논의가 시작됐다.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은 지역 내 다른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환자를 신속히 넘겨 받아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말한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 방역부서와 도내 9곳 요양병원장은 지난 11일 '요양병원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대응방안 마련'을 주제로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대다수 요양병원장들은 제주의료원 부속 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하는게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르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 우선 순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 ▷공립요양병원 ▷그 밖에 시설·장비 및 인력 확보상황, 주변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요양병원 순이다.

제주의료원 부속 요양병원은 복지부 지침상 지정 2순위에 해당하는 공립요양병원으로 병상 199개를 갖추고 있다.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은 지자체 의견을 토대로 정부가 지정한다.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에는 하루당 병상 단가 이상이 보상되며, 요양환자는 병상 단가의 50% 이상을 추가로 지급받는다.

제주도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이 생기면 동일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동일집단 격리란 1인 1실 입원이 불가능한 상황일 때 확진자는 확진자끼리, 비확진자는 비확진자끼리 동일한 집단을 묶어 격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양병원 내에서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완벽하게 분리하지 못한채 동일 집단 격리가 이뤄지면서 오히려 감염자가 추가적으로 더 나타나는 등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요양병원에서 대규모로 확진자가 나올 경우 확진자를 의료진과 돌봄인력, 읍암시설을 갖춘 전담 요양병원에 신속히 전원하는 방식으로 동일집단 격리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다만 제주도는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 논의에 착수한 것은 맞지만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실제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도 관계자는 "현재 도내에서 당장 활용이 가능한 코로나19 전용병상은 475개"라며 "요양병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은 이상 전담 요양병원을 따로 지정할 게 아니라 남은 병상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료원 부속 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확정돼도 기존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전원 문제는 풀어야할 숙제다. 제주의료원 부속 요양병원 199개 병상 중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상은 193개로 사실상 만실에 가깝다.

때문에 제주도는 제주의료원 요양병원 전체 병상 중 일부를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수용력을 감안할 때 190명이 넘는 일반 요양환자를 다른 요양병원으로 분산 전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때문에 제주의료원 요양병원 병동 중 특정 병동만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병상으로 활용하는나머지 병상은 원래 기능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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