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수돗물 유충' 원인 자연·인재 복합사고"

"서귀포 '수돗물 유충' 원인 자연·인재 복합사고"
취수원 서식환경·시설노후화·전문관리 부족 등 이유
조사반 환경·시설개선 단기·중장기 재발방지책 제시
  • 입력 : 2021. 01.13(수) 11:49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난해 말, 서귀포시에서 발생한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 원인이 취수원 서식환경과 시설노후화 및 운영관리 전문성 부족 등 내·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깔따구 유충은 국내 미기록종으로 최근 일본에서 발견한 '타마 깔따구'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강정정수장의 유충 유출사고의 원인 파악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27일 발족한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이하 조사반)이 그간의 활동 경과를 종합한 최종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반은 유충 유출 발생의 원인이 외부·내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외부요인은 지난해 6~7월의 긴 장마와 9월 태풍 '마이삭'의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범람, 제방유실 등에 따라 인근 농경지 등에서 다량의 유기물을 포함한 비점오염원이 취수원 상류로 유입돼 깔따구 유충 대량 번식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인천 정수장에서 유출됐던 붉은 깔따구 유충과는 다른 종으로 판별됐다.

내부요인은 비용절감 위주의 정수장 운영방식인 간헐적 응집제 주입, 긴 여과지 역세척 주기 등을 비롯해 하부집수장치 일부 파손, 역세척 설비 등의 정수시설의 노후화와 운영관리 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조사반은 이번 원인규명 결과를 토대로 단기·중장기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단기 대책은 ▷깔따구 서식 방지를 위한 환경개선(취수탑 청소, 방충망 및 포충기 설치, 건물 유입 차단) ▷혼화지의 혼화효율 개선(응집제 자동주입 시스템 도입) ▷모래여과지 개선(여재 교체, 정밀 진단 및 하부집수장치 보수) ▷배출수 처리시설 개선(이송펌프 용량 증대) 등이다. 시설개선방안과 응집제 상시 주입, 적정여과속도 유지, 역세척 주기 최소 3일 이내 실시 등의 정수장 운영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중장기 대책은 ▷취수원 시설(취수탑 이전 및 개량) 및 관리체계 개선(취수원 분류: 지하수에서 하천수로 변경) ▷강정정수장 시설 및 운영개선(모래여과지 역세척 방식 개량, 노후화된 정수장의 종합적인 장기계획 수립) ▷상수도 관리역량 강화(상수도 관리인력 전문화, 수질관리 및 분석을 위한 상수도 조직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제주상하수도본부는 올해 1월부터 강정정수장 운영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수도정비기본계획에 강정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반영시켜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는 지난해 10월 19일 첫 발생 이후, 서귀포시 전역으로 확대됐고 이에 따라 45일간 강정정수장 물공급이 중단되며 대체 급수가 이뤄졌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4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