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빛에 끌린 제주 서예가의 30여 년 필묵 여정

먹빛에 끌린 제주 서예가의 30여 년 필묵 여정
'란정 김미형 서화집' 한문·한글·문인화 수록
"열정 되살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붓 잡을 것"
  • 입력 : 2021. 01.12(화) 17:1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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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형의 '녹수홍련(綠水紅蓮)'.

김미형 서예가.

제주 김미형(74) 서예가가 먹빛에 끌린 30여 년 흔적을 한자리에 모았다. 비매품으로 묶어낸 '란정 김미형 서화집'이다.

대한민국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내공을 짐작할 수 있는 김미형 서예가는 1992년 상묵회 서예전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작품 발표를 이어왔다.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제주문인화협회전, 일본 국제 서예·수묵화 교류전 등 단체전에도 다수 참여했다. 한국문인화협회 제주지회장, 한국서예협회 제주부지회장을 거쳤고 현재 제주도서예문인화총연합회 대표회장, 상묵회 고문으로 있다.

이번 서화집에는 서른 해 넘게 붓 하나로 일궈온 서화예술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수록 작품은 2000년 '반야심경'에서 2020년 '늘푸른 기상'까지 140점이 넘는다.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등 한문 5체와 한글 작품, 담박한 필치가 느껴지는 문인화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장이 아닌 서화집을 통해 지상으로 나누는 작품이지만 운필, 터치, 발묵, 색감 등 기본적인 기법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퇴계선생 수신십훈'은 한글로 번역된 내용을 판본체로 작품화했다. 문인화 수록작 일부는 그림과 어울리는 간결한 내용의 화제를 덧붙여 이해를 돕는다.

김미형 서예가는 "언제인가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이기를 꿈꾸겠다는 다짐도 흐르는 시간에 조금씩 식어가지만 용기를 내어 상재한다"며 "이번의 출간으로 필묵 여정을 갈무리하고, 열정의 불씨를 다시 끄집어내어 마음의 쉼터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붓을 다시 들어볼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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